대한민국 지키다 산화한 튀르키예군 유해 4위 국유단서 인수

하와이→오산→평택 수송…향후 부산 유엔공원 안장 계획도

14일 히캄 공군기지를 거쳐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한 튀르키예 군 유해를 영접하는 관계자들. 가운데에서부터 오른쪽으로 데릭 맥컬리 유엔사령부 부사령관(캐나다 육군 중장), 살리 무랏 타메르 주한 튀르키예 대사, 네시미 카플란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 무관(육군 대령).(국방부 제공)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21일 유엔군사령부로부터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지키다 산화한 튀르키예 군 추정 유해 4위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유해 인수식은 서울 동작구 국유단 신원확인센터 앞에 마련된 야외 행사장에서 열렸다. 행사는 살리 무랏 타메르 주한 튀르키예 대사와 이근원 국유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유해 봉송 △개식사 △국민의례 △추모사 △헌화 및 묵념 △유해 봉송 △신원확인센터 안치 순으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 앞서 지난 14일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은 정밀감식을 거쳐 보관 중이던 튀르키예 군 추정 유해를 수송기를 통해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서 오산 공군기지로 운송한 후 유엔사로 인도했다. 유엔사에서는 해당 유해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내 미8군 영현소에 임시 보관해 왔다.

튀르키예 유해 4위는 미 DPAA가 1996~2005년 북한 지역에서 수습한 유해 3위, 1984년부터 추진 중인 하와이 국립 태평양 기념묘지 재개장 과정에서 확인된 유해 1위다.

국유단은 6·25전쟁 참전 튀르키예 군 유해를 유엔사를 경유해 인수한 배경에 대해 "고인들이 유엔군이라는 이름 아래 세계 평화와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싸웠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4일 유해가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했을 때는 데릭 맥컬리 유엔사 부사령관과 주한 튀르키예대사, 국유단장 등이 직접 영접했다.

국유단은 또 "대한민국을 위해 생명을 바친 유엔군 전사자들을 끝까지 책임지고 보답하겠다는 국방부의 의지가 담겨 있다"라며 "튀르키예의 경우 '전사한 장소가 곧 순교의 땅'이라는 의미가 있어 타국일지라도 전사한 곳에 묻히는 것을 명예로 여긴다"라고 전했다.

국유단은 국내에서 추가적인 정밀감식을 거친 뒤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과의 협의를 거쳐 본국 송환 또는 부산 재한유엔기념공원(UNMCK) 안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