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 침투한 적 드론 완벽 제압…육군, 통합방호훈련 실시

민·관·군·경·소방 등 유관기관 12개소, 관계관 200여명 참가

53사단 장병이 검문에 불응하고 울산항으로 접근중인 미상 선박을 추적하기 위해서 정찰드론을 이륙시키고 있다. (육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8.20/뉴스1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육군 제53보병사단은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타이거(TIGER)'의 일환으로 20일 울산항 5부두 일대에서 지역 유관기관들과 함께 '울산항 통합 방호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민·관·군·경·소방 등 통합방위요소 간의 협조체계 강화와 국가중요시설 방호 능력 향상을 위해 계획됐다. 특히 최근 전쟁 사례와 안보 환경을 고려해 사이버·군집드론 공격 대응 절차를 함께 숙달했다.

훈련에는 53사단을 비롯해 울산항만공사, 울산항만관리, 울산 남구청, 울산 남구보건소, 울산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울산경찰특공대, 울산해양경찰서, 울산 남부경찰서·소방서, 울산소방특수대응단 등 12개 유관기관에서 관계관 200여 명이 참가했다.

훈련은 △사이버 테러 대응 영상 시청 △적 해상·공중·지상 침투 대응훈련 △군집드론 공격 대응으로 나눠 진행했다.

해상 침투 대응훈련은 검문에 불응하고 울산항으로 접근하는 미상 선박이 발생한 상황이 부여되며 시작했다. 53사단은 헬기 지원을 요청함과 동시에 드론·무인기(UAV)·기동 열상감시장비(TOD)를 투입해 미상 선박을 추적했고, 해군 부산항만방어전대와 울산해양경찰서는 함정을 출동시켰다.

53사단 장병들이 20mm 발칸포를 활용해 군집드론 공격에 대응하고 있다. (육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8.20/뉴스1

육군 수리온 헬기가 도착하자 해군과 해경은 헬기 지원 하에 미상 선박을 나포하고 용의자를 제압했다.

이어서 패러글라이딩을 활용해 울산항 청사로 침투하는 적 특수작전 부대를 제압하는 공중 침투 대응 훈련을 시행했다. 53사단은 저격수를 운용해 울산항에 침투하는 적을 사살하고, 울산항 일대에 착륙한 적은 기동타격대를 투입해 모두 섬멸했다.

지상 침투 대응 훈련은 적 특수작전부대가 차량으로 울산항에 돌입한 상황을 가정해 진행했다. 53사단은 K806 차륜형장갑차로 도로를 차단하고 침투한 적과 교전했다.

일부 적이 주변 건물과 선박으로 도주하자 군사경찰 대테러특임대와 울산경찰특공대가 헬기 레펠 등으로 건물에 진입해 적을 제압했다. 해군과 해경은 도주 중인 선박을 추격해 적을 무력화했다.

이후 53사단 위험성폭발물개척팀(EHCT)과 울산경찰특공대 폭발물처리반(EOD)은 적이 설치한 폭발물들을 안전하게 제거했다.

53사단 군사경찰 대테러특임대와 울산경찰특공대가 적 특수작전부대를 제압하기 위해 헬기 레펠 및 작전차량으로 기동하고 있다. (육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8.20/뉴스1

군집드론 공격 대응 훈련도 진행됐다. 저고도 탐지레이더와 드론탐지 장비(RF 스캐너)가 울산항으로 접근 중인 다수의 비행체를 식별하면서 훈련이 시작됐다.

53사단은 20㎜ 발칸포와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재밍건 등을 활용해 적 드론을 격추했다. 일부 드론의 자폭 공격과 추락으로 울산항 일대에서 폭발 및 화재가 발생하자 울산 남구소방서와 보건소 등이 출동해 화재를 진압하고 환자 구호 조치를 진행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과 울산합동방재센터는 드론과 영상탐지 차량을 투입해 유해화학물질 유출과 화생방 테러 유무를 확인했다. 동시에 53사단 화생방대대와 울산소방본부 특수대응단이 점검이 끝난 지역에 대한 제독 작업을 실시하며 훈련은 종료됐다.

권용모 53사단 울산여단 대대장은 "이번 훈련은 지자체와 연계해 통합방위작전 수행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다"라며 "앞으로도 국가와 국민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도록 현실적인 위협에 대비한 실전적 훈련을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변재영 울산항만공사 사장은 "울산항은 국내 최대의 공업단지로서 대한민국의 경제와 전쟁 지속 능력을 보장하는 핵심시설"이라며 "UFS 연습을 통해 울산항의 방호태세를 점검 및 보강함은 물론, 민·관·군·경·소방과 연계한 통합 방호 능력 향상에도 적극 기여하겠다"라고 밝혔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