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美상원 의원·백악관 인사와 면담…"경제협력 강화"(종합)

백악관 인사들과는 '정상회담' 논의도…"관세 협상 타결 축하"

조현 외교부 장관은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마이클 크라치오스(Michael Kratsios)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을 면담했다. 2025.08.02. (외교부 제공)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미국을 방문 중인 조현 외교부 장관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 핵심 고위 인사와 잇달아 면담하고,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협력 성과를 공고히 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2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앤드류 베이커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겸 국가안보부보좌관과의 면담에서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을 축하하고 그간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베이커 보좌관의 적극적인 소통과 협조에 대해 평가했다.

조 장관은 "다가오는 정상회담이 양국 협력의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필요한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양측은 북한 문제를 포함한 지역 정세에 대해서도 긴밀한 공조를 이어가기로 했다.

베이커 보좌관은 한일·한미일 협력을 발전시키기 위한 한국 정부의 의지와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도 협력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조 장관은 한국 정부 인사로는 처음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을 높이 평가했다. 양측은 이번 협상을 기반으로 양국 간 경제 협력을 확대하고, 제조업 부흥과 경제안보 강화를 중심으로 협력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조 장관은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과도 면담을 갖고, 인공지능(AI)·양자기술(퀀텀)·원자력·바이오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과학기술이 미래형 전략동맹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며, 정부 각급 채널을 통해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조 장관은 특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미국 측의 적극적인 협조도 요청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한미 외교장관 회담 참석차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한 계기에 1일(현지시간) 빌 해거티 미국 상원의원(공화/테네시)과 면담했다. 2025.08.02. (외교부 제공)

조 장관은 공화당 소속 미 상원의원들과도 잇따라 면담하고 한미동맹과 경제안보 협력·북한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빌 해거티(테네시) 상원의원, 피트 리케츠(네브라스카)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원장과 각각 면담했다. 또 댄 설리번(알래스카) 상원의원과는 통화를 진행했다.

조 장관은 한미동맹이 한반도 및 역내 평화와 번영의 핵심 축임을 강조하며 최근 타결된 관세 합의를 통해 양국의 전략적 경제협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AI·퀀텀,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미래과학기술 분야에서 한미 간 협력이 진전될 수 있도록 미 의회 차원의 지속적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에 해거티 의원은 기술협력 및 에너지 공급망 구축 등 경제안보 강화를 위해 한미일 3국 간 민간 차원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최근 출범한 '한미 의원연맹'을 계기로 미 의회와의 협력도 본격적으로 모색해 나가겠다고 했다.

리케츠 동아태소위원장은 주한미군 현 수준 유지와 미국의 확장억제 제공 등 대(對)한국 방위 공약에 대한 확고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일본 등과의 긴밀한 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설리번 의원은 통화에서 양국 간 군사협력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음을 높이 평가하고 에너지 협력 확대 및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와 관련해 한국과의 협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조선 분야에서의 관세 합의가 실질적 협력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