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민생'보다 '군사' 활동이 우선…하반기엔 '당 대회 경축' 집중
상반기 공개활동의 절반이 군사 관련…재래식 무기 강화에 몰두
하반기엔 당 창건 기념일 계기 열병식·김정은 러시아 방문 가능성
-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올해 상반기에 민생보다 군사 활동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이라는 결집용 정치행사를 앞두고도 민심을 챙기기보다 재래식 무기의 성능 개량과 군사훈련에 주력하는 등 군사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는 분석이다.
한기범 아산정책연구원 객원선임연구위원은 25일 공개한 '김정은 공개활동으로 본 북한 상반기 정세 평가' 보고서에 "2025년 1~6월 김 총비서의 공개 활동은 총 51회로, 이 가운데 군사 분야는 24회(47%), 경제 분야는 13회(25%)였다"며 "전년도와 유사한 추세이나, 올해는 특히 군사 분야에 대한 집중도가 두드러졌다"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올해 1월 극초음속미사일 발사 참관과 핵물질 생산기지 방문을 시작으로, 3~5월에는 탱크 공장, 무인기 개발 현장, 특수부대 훈련 등 재래식 전력 현대화에 몰두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올해를 '훈련의 해'로 천명하고 "현대전에 부응한 군사훈련"을 지속적으로 독려했다.
한 연구위원은 "김 총비서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대미 위협 수위를 조절하고, 러시아와의 밀착을 통해 재래식 무기 성능 개량에 집중한 정황이 보인다"며 "특히 포탄 증산과 무인기·대공미사일 등 자체 전략무기 체계 확충은 러시아의 기술 협력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경제 분야 활동은 13차례 모두가 건설 현장 방문에 집중됐다. 김 총비서는 "요새는 착공식과 준공식만 따라다녀도 뻐근하다"라고 발언할 정도로 병원, 살림집, 관광지구 착공식에만 모습을 드러냈고, 민생용 공장 시찰이나 경제회의 주재는 전무했다고 한 연구위원은 짚었다.
하반기 북한 정세에 대해 한 연구위원은 "9차 노동당 대회 준비와 당 창건 80돌 경축 분위기 조성을 위해 대규모 열병식, 무기 전람회, 집단체조 등이 예상되며 열병식 직전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또한 "김 총비서의 러시아 방문, 북한군의 추가 파병 등 북러 밀착도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상반기 김 총비서의 활동을 보면 북한이 경제적 성과보다 '핵·재래식 병행 발전'을 치적으로 내세우려는 의도가 뚜렷하다"며 "우리 정부는 북한 군사력의 질적 변화에 주목해 대응 능력 보강에 나서야 하며, 북한과의 대화나 실용외교도 한미일 공조의 틀 안에서 추진돼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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