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장관 "적절한 방미 시기 협의 중…관세 협상 '윈윈' 가능"

외교부로 첫 출근…"'패키지 딜' 거시적으로 살필 것"
"한일 과거사 문제 좀 더 긴 호흡 가져야…걸림돌 돼선 안 돼"

조현 외교부 장관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로 첫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7.2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임여익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은 21일 방미 시기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가장 적절한 시기를 미국 측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첫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라며 "지금 다른 협상에 직접 관여해 온 부처 장관들이 간다는 얘기도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장관은 최근 인사청문회에서 "(장관으로) 취임한다면 다음 주라도, 또는 가장 빠른 시일 내에 미국을 방문해서 마지막 협상에 기여토록 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상호관세 유예기간(8월 1일)이 임박한 가운데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전날 워싱턴 D.C.로 출국한 상황이다. 위 실장은 카운터파트인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 막판 조율을 할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은 통상·안보 등 '패키지 딜' 타진에 있어 외교부의 역할에 대해선 "외교부가 좀 더 거시적 시각에서 모든 패키지 딜을 살피고 또 의견을 제시하고 미국 측과 '윈윈'의 방안을 찾아가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관세 협상을 흔히 '제로섬'으로 생각한다"라며 "그러나 협상을 해온 경험에 비춰보고 잘 살펴보면 항상 '윈윈'이 나온다. 그런 걸 할 수 있는 게 외교부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로 첫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7.2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조 장관은 한일관계, 특히 과거사 문제 해결과 관련해선 "일본 사회에 관한 이해를 해야 하는 측면도 있다"라며 "왜 일본 사회가 어떻게 오늘날 이르렀는가를 잘 이해한다면 과거사 문제를 우리가 소망·압박만으론 안 된다는 걸 알 수 있다"라고 했다.

또한 "좀 더 긴 호흡을 갖고 끈기와 인내심을 갖고 해나가되 한일관계를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시키는 게 큰 어려움으로 작동하지 않고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걸림돌로 작동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된다"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최우선 외교 과제'에 대해선 "당장 여러 어려움들이 몰려오고 있다. 우선순위를 어떻게 두느냐는 건 정해진 게 없다"라며 "상황을 봐가면서 우선순위를 둬서 해결해야 될 것도 있고 장기적으로 긴 호흡으로 가야 할 것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분명한 건 당장은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낙관적으로 생각한다는 점"이라며 "그간 우리 역사를, 우리 국민들의 현명한 선택과 용기를 봤을 때 국민의 힘을 뒷배로 삼아서 현명한 외교를 해나간다면 분명히 잘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라고 했다.

조 장관은 아울러 이날 미국·일본·중국 등 주요국 장관과의 전화 통화를 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