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북한은 적…한미훈련, 어떠한 경우 있더라도 진행해야"

"9·19 군사합의 복원은 낮은 단계부터"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7.1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김예원 기자 =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15일 북한은 우리의 주적이며, 북한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안 후보자는 9·19 남북군사합의의 즉각적인 복원에도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안 후보자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우리의 주적은 북한인가'라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DJ(김대중)정부 이후 북한군과 북한 정권은 우리의 적이라는 게 명확하게 나와 있고, 제 생각에 변화가 없다"라고 답했다.

안 후보자는 '우리의 주적은 누구인가'라는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도 "북한"이라고 답하며 "북한이 남한을 '교전국'으로 규정한 것은 자신들의 무장과 대내외적인 과시, 남한에 대한 적대 행위를 불변의 가치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장관은 제복 입은 군인이 아니라 정무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해서는 북한이 적임과 동시에 동포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라며 "북한이 예뻐서가 아니라 두 가지 시각을 놓고 바라봐야 전쟁 없이 평화를 구축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자의 발언은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한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의견과 배치된다. 정 후보자는 '북한은 대한민국의 주적인가'라는 질문에 "동의하지 않는다. 북한은 위협이다"라고 말했다.

안 후보자는 전날 정 후보자가 언급한 한미 연합훈련 연기·축소 검토 필요성에 대해서도 "(한국은) 한미동맹의 기반 하에 어떤 경우가 오더라도 한미 연합방위체계를 근간으로 삼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훈련과 연습은 어떤 경우가 있더라도 해야 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안 후보자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9·19 남북군사합의 복원의 시기에 대해서는 "먼저 복원하자고 해서 복원되는 것은 아니고 낮은 단계에서부터 시작해 일정 부분까지 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 역시 9·19 합의의 일방적 복원을 검토하겠다는 정 후보자의 발언과 배치된다. 안 후보자는 정 후보자의 입장에 대한 의견을 묻자 "다른 장관에 대한 의견을 (인사청문회에서) 가타부타하지 않겠다"라고 답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