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작년 6월부터 MDL 11번 침범…올해는 2번
군 공식 발표는 3건 뿐…대부분 '단순 실수' 판단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북한군이 최근 1년간 군사분계선(MDL)을 11차례 침범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3년 12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남북 단절' 지시에 따라 전방에서 국경선화 및 요새화 직업을 진행한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9일 합동참모본부가 국회 국방위원회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이후 17년간 북한의 MDL 인근 지상도발은 총 25건이었다.
25건 중 절반에 가까운 11건은 지난해 6월 이후 발생했다. 11건 모두 MDL을 침범한 사례로 올해 들어선 4월에 북한 병력이 두 차례 MDL을 넘어 남하한 것으로 파악됐다. MDL 침범 지역은 경기 연천과 강원 철원·화천·인제·고성 등이었다.
MDL 침범을 월별로 보면 △2024년 6월 4회 △2024년 8월 1회 △2024년 9월 2회 △2024년 10월 2회 △2025년 4월 2회로 집계됐다. 이 시기는 북한군이 지뢰 매설 등 최전방 작업을 활발히 진행하던 때다.
우리 군이 언론에 공개한 북한군의 MDL 침범 사례는 지난 4월을 포함한 3건뿐이다. 이날 합참의 자료에 따르면 이외에도 공개하지 않은 북한의 도발성 행위가 8차례 더 있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군은 작전 상황을 고려해 공개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은 북한군의 MDL 침범 행위 대부분이 2015년 목함지뢰 사건과 같은 계획된 도발보다는 '실수'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MDL에는 철책이 없고 푯말로 경계를 표시하는데 풍화로 인해 잘 식별되지 않는 푯말이 늘어나고 있고, 북한군은 위성항법장치(GPS)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작업 중 우발적으로 MDL을 침범할 소지가 크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북한군의 잦은 MDL 침범이 남북 간 우발적 충돌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은 계속되고 있다. 우리 군은 북한군의 침범 때마다 경고 방송·사격을 실시하며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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