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고위 지휘관 12명, 올해 상반기 휴대전화 교체…특검 수사 때문?
교체 사유로 기기 노후화·SKT 유심 사태 등 밝혀
새 정부 출범 후 특검 수사 염두에 뒀다는 해석도
-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12·3비상계엄 연루 의혹을 받았던 군 장성급 주요 지휘관 12명이 올해 개인 명의의 휴대전화를 교체한 것으로 30일 파악됐다. 12명 중 4~5월에 기기를 바꾼 이들이 9명에 달하는 것을 고려할 때 일각에선 새 정부 출범 이후 전방위적인 수사가 진행될 것을 염두에 둔 교체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군 당국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 이후 새 휴대전화로 기기를 바꾼 장성급 인사는 총 12명이다. 조직별로 △합참 5명 △육군 4명 △방첩사 2명 △국방부 국방정보본부 777사령부 소속 1명이다.
합참에서 휴대전화를 교체한 지휘관은 김명수 합참의장(해군 대장)과 정진팔 합참차장(육군 중장) 등 5명이다. 두 사람은 각각 4월 말과 3~4월 사이 기기를 변경했다.
이외에도 원천희 정보본부장(육군 중장), 이승오 작전본부장(육군 중장)과 군사지원부 소속 서 모 중장(육군)도 기기를 교체했다. 이중 이승오 작전본부장만 '기기 문제'라는 교체 사유를 밝혔다.
육군에선 강호필 육군 지상작전사령관(육군 대장)과 수도방위사령관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김호복 지작사 부사령관(육군 중장), 항공사령부 소속 양 모 소장, 수방사 소속 윤 모 준장이 지난 5월에 휴대전화를 교체했다.
방첩사령관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이경민 방첩사 참모장(육군 소장)은 지난 3월 기기 노후화로 인한 장애를 이유로 휴대전화를 바꿨다. 국방부 방첩부대장인 장 모 육군 준장은 지난 5월 SKT 유심 해킹 사건을 계기로 기기를 교체했다고 밝혔다. 777사령부 소속 안 모 육군 준장은 올해 2월 기기를 변경했다.
대부분 지휘관들의 휴대전화 교체 시기는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 이후로 군의 보안 조치 권고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대선을 앞두고 비상계엄 관련 특검 출범이 예상됐던 시기이기도 해 '증거인멸' 시도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된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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