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MDL 일대 '단절 조치' 진행 사실 유엔사에 통보"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북한이 지난해 4월부터 진행한 군사분계선(MDL) 일대 국경선화 작업을 중단 후 재개하면서 유엔군사령관에 이를 통보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북한의 관련 통보는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5일 MDL 일대 철책 및 비무장지대(DMZ) 북방한계선 방벽 설치 작업 재개 사실을 유엔사에 통보했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남한과의 단절 조치를 진행 중이다. 지난 2023년 12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결정된 '남북 두 국가' 조치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4월부터 MDL 인근과 DMZ 북측 지역에 다수의 병력을 투입해 철책과 대전차 방벽을 세우고 있다.

작년 10월엔 동·서해안의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 방식으로 단절했는데, 당시에도 북한은 폭파 사실을 유엔군사령부에 사전 통보한 바 있다.

이후 겨울엔 단절 조치를 일시 중단했다가 올해 봄부터 작업을 재개했는데, 지난 25일에서야 관련 통지를 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재명 정부의 대북 유화 조치에 일정 수준 보폭을 맞추는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한다.

국방부는 "이번 북한의 통지는 남북 간 긴장 완화와 관련된 의미 있는 메시지로 볼 수 있으나 (북한의 의도에 대해) 아직 예단은 어렵다"라며 "우리 군은 긴장 완화와 우발적 충돌 방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사 측은 "구체적 사실을 확인해 줄 수 없다"라면서도 "사전 통보는 여러 오해와 판단 착오를 낮추는 데에 유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북한군의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라며 "MDL 침범 등 사례엔 경고 방송 및 사격 등 원칙대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