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 美 국무, 7월 방한 추진…국방비 인상·정상회담 논의 가능성
관세 및 안보 현안 포괄 논의 및 한미 정상회담 조율 예상
- 노민호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내달 10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는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ARF 전후로 한국을 방문하는 일정이 논의 중인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 및 한미관계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ARF 전후로 한국과 일본을 모두 찾는 일정을 조율 중이다. 다만 아직 확정 여부를 언급하기 어려운 수준에서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일정이 공식 확정될 경우, 외교 관례상 순방 일정이 임박해 한미일의 동시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6일 기자들과 만나 "ARF 계기에 미국 인사들이 방한할 가능성은 열려 있는 것 같다"라며 "더 협의해 봐야 된다"라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의 한일 순방이 이뤄지면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 조율과 정상회담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루비오 장관이 이번에 방한하면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게 된다.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방한 때까지 임명되지 않으면, 루비오 장관은 위성락 실장과 만난 뒤 이재명 대통령을 예방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루비오 장관은 관세 및 국방비 인상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전달하고 한국의 입장도 청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유예기간이 내달 8일에서 연장될 가능성이 있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5% 수준으로 국방비를 올리라는 요구는 한국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닌 아시아 동맹국 전체와 연관된 문제로, 루비오 장관이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청구서'를 들고 오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부의 입장에선 한미 정상회담 일정을 조율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당초 지난 15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때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추진했으나, 중동 사태 격화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G7 일정을 중단하고 귀국하면서 불발됐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네덜란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회담하는 방안도 논의됐으나, 이 대통령의 불참 결정에 따라 두 정상의 첫 정상회담이 순연된 상태다.
정부는 오는 9월 정기 유엔총회를 계기로 이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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