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된 美 비자 인터뷰 무엇이 바뀌었나…SNS 검열 방식은 '깜깜'
인터뷰 신청자 수 과거보다 줄인 듯…SNS 기재 필수
SNS 심사 방식 불분명…"운에 달렸다" 하소연도
-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주한 미국대사관이 중단했던 J(유학)·M(직업훈련)·F(연수 및 교수) 비자(비이민 비자) 발급 신청과 인터뷰를 재개한 지 26일로 엿새째가 되면서 유학 준비생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 등에 인터뷰 후기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재개된 비자 발급 인터뷰의 핵심은 소셜네트워크·소셜미디어(SNS) 계정에 대한 심사가 추가됐다는 것이다. 미국 국무부는 '미국 국민의 문화, 정부, 기관 또는 건국 이념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는지, 반유대주의자인지, 외국 테러리스트를 옹호하는지' 등을 SNS 게시물을 통해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공개된 바는 없다. 심사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도 아직 파악되진 않고 있다. 아울러 대사관은 하루 인터뷰 대상자를 예전보다 줄인 것으로 추정된다. 인터뷰 신청을 위해서는 대사관의 온라인 접수 시스템에서 날짜를 지정해야 하는데, 이 날짜 지정이 쉽지 않다는 의견이 다수다.
인터뷰 후기들에 따르면 비자 신청서(DS-160)에 SNS 계정을 누락하거나 일부만 작성할 경우, 대사관 직원이 이를 즉각 지적하며 현장에서 내용을 보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한 신청자는 "나는 SNS를 안 한다고 말했더니 '유튜브도 안 보느냐'는 질문이 돌아왔다"라며 대사관 측이 SNS 관련 정보를 꼼꼼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SNS를 기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터뷰를 거절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장에서 관련 내용을 보충한 뒤 다시 인터뷰 진행이 가능하다는 후기가 대부분이다.
현장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지 않은 신청자들은 인터뷰를 진행한 영사 심사관으로부터 이른바 '그린 레터'(Green Letter)를 받고 있다. '그린 레터'란 추가적인 심사가 필요한 이들에게 주는 안내서를 뜻한다. 이는 SNS 계정 심사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여행 이력 확인, 중복 이름 확인 등 보안 심사를 위한 시간이 필요한 경우 그린 레터를 받게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SNS 심사 등에 걸리는 시간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청자마다 "3~4일이 걸린다고 들었다", "1~2주가 걸린다고 들었다"는 등 후기에 차이가 있었다.
심사의 기준도 영사 심사관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는 듯하다. 한 유학원은 "3명이 같은 방식으로 SNS 계정을 기재했는데 바로 통과가 된 사람이 있고 추가 검토 대상이 된 사람이 있다"라며 영사 심사관의 재량으로 심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 때문에 신청자들 사이에서 "정확한 SNS 심사 방식이 공개되지 않는 한, 비자 발급은 운에 달린 것"이라는 하소연이 나오기도 한다고 유학원 측은 전했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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