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관 대신 현역병 택한 의대생, 올해 4달 만에 벌써 1186명

역대 최다 지난해 1363명에 근접…"군의관 수급 차질 우려"

자료사진. (합동참모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4.11/뉴스1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올해 4월까지 의대생 1186명이 현역병으로 입대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역대 최다인 지난해 1363명의 약 87%에 해당하는 규모로, 향후 군 장병을 진료할 군의관 수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병무청이 국회 국방위원회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현역병으로 입대한 의대생은 1~4월 총 1186명이었다.

최근 연도별 의대생 중 현역병 입대자는 2021년 214명, 2022년 191명, 2023년 267명, 2024년 1363명으로 증가세다. 올해는 4개월 만에 1300명을 넘었으며, 연말까지는 2000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의대생은 통상 졸업 후 전공의 수련을 시작하면 의무사관 후보생으로 등록돼 군의관이나 공중보건의사로 병역 의무를 다해왔다. 하지만 현역병 입대가 더욱 유리하다는 인식이 점점 퍼지고 있다.

현역병은 복무 기간이 육군 기준 18개월로 군의관·공보의(37~38개월)의 절반 수준이다. 최근 병 봉급 인상으로 급여도 큰 차이가 없어, 장기간 타지역에서 근무해야 하는 군의관·공보의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다.

군 당국은 의대생 절대다수가 현역병이나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할 경우 1년에 600~700명가량이 필요한 군의관 모집이 사실상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병무청은 "의무사관 후보생 지원자가 줄어들 경우 군의관 등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라며 "향후 군의관 등 인력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국방부 등과 긴밀히 협력해 대응하겠다"라고 밝혔다.

강 의원은 "의대생 현역 입대 급증으로 군 병원과 지역 공공의료기관의 전문인력 부족으로 인한 의료 서비스 차질이 우려되는 만큼, 정부는 의대생의 군 병원 근무를 유도하고 장기적 인력 충원 로드맵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