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원 "수방사 지하벙커서 라돈 기준치 초과 검출…장병 안전 우려"
전략사 요원 3개월 넘게 상주…고농도 라돈 무방비 노출
오는 8월 한미 연합훈련 때 사용 예정…"서둘러 대책 수립해야"
-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육군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 내 B-1 지하벙커 일부 구역의 라돈 수치가 실내공기질 관리법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라돈은 폐암 등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로, B-1 벙커는 군 전략사령부 일부 인원의 근무지이자 한미 연합연습이 이뤄지는 장소이기 때문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자신을 현역 군인이라고 밝힌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수방사 B-1 벙커 라돈 수치가 실내 공기질 기준치를 장기간 초과해 왔다는 발언을 확보했다"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유 의원의 확인 요청에 벙커의 일부 구역에서 실내공기질 관리법상 기준치인 148베크렐(Bq/㎥)을 초과하는 라돈이 검출된 것이 맞는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한다.
최근 5년간 군이 B-1 벙커 일부 지역에서 측정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의 경우 38개소에서 측정한 라돈 수치 중 최고치는 706Bq/㎥에 달했다. 저감 시설 보강 공사의 영향으로 2020년(449.5Bq/㎥), 2022년(357Bq/㎥)보다 작년의 평균값(157Bq/㎥)은 내려갔지만, 여전히 일부 구역에선 법적 기준치보다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국방부는 2013년부터 B-1 벙커의 공기질을 정기 측정하며 해당 문제를 인지해 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0여년간 1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저감 시설 보강 공사 등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B-1 벙커가 천연 라돈이 다량 발생하는 자리에 있고, 추가 공조 설비를 둘 만한 공간이 부족해 측정치는 여전히 법적 기준치를 상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벙커에서 근무하는 군인들의 건강 상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전시 상황 발생 시 대통령이 지휘하는 국가 전략지휘 핵심 시설인 B-1 벙커는 매년 한미 연합연습이 열리는 공간이자, 상황에 따라 군 지휘부가 상주하며 근무하는 공간이다.
유 의원은 2024년 10월 창설된 전략사 참모부 요원 40여 명이 B-1 벙커에 상주하며 근무했지만, 국방부는 이들에게 라돈 수치 초과 사실을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해당 사실을 몰랐던 전략사는 공조기를 평균 약 30% 수준으로 가동시켜 우리 장병들을 3개월간 고농도 라돈에 무방비 노출했다"라며 "근무자들은 원인 모를 두통과 피로를 호소했고, 이들은 상주 석 달이 지나서야 다른 곳으로 근무지를 옮길 수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약 두 달 뒤인 오는 8월엔 후반기 한미 연합연습이 계획돼 있으며, 1000명이 넘는 장병들과 정부 부처 공무원이 B-1 벙커에 투입된다"라며 "국방부는 지휘통제실 등 핵심 상주 공간은 기준치 이하의 라돈 수치가 유지된다고 하지만, 지금의 공조 시설은 벙커 내부 전체를 커버하기 위해 턱없이 미흡하다"라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라돈이 공조기로 완벽히 제거되지 않고 공기 중에서 호흡기를 통해 직접 인체에 침투하는 점을 고려할 때, 국방부가 하루빨리 벙커 전 구역의 라돈 수치를 낮출 수 있는 효과적인 대책 수립에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만약 구조적 문제로 수치를 낮출 수 없다면 벙커의 지속 사용 여부를 전면 검토하고 제2지휘시설 마련 등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라며 "이달 말까지 완료 예정인 전략사 간부 40명에 대한 건강검진도 철저히 시행해 건강에 이상이 있다면 치료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yew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