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4강 외교' 푸틴과도 통화할까…한러관계 복원 가늠자

미·일·중 정상과는 통화…우크라전 발발 후 한러 정상 직접 소통 없어

이재명 대통령.(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6.1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일주일 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첫 통화를 순탄하게 진행했다. '실용외교'를 전면에 내세운 이 대통령이 한국의 '4강 외교'(미·일·중·러) 상대국 중 하나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도 통화를 추진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취임한 윤석열 전 대통령은 당시 미국과 함께 우크라 지원에 나서며 푸틴 대통령 대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주요국 통화 상대로 정했다. 이후 한국과 러시아 정상 간 직접 소통은 사실상 중단됐다.

미국 주도로 우크라전 종전 협상이 추진 중인 상황에서 취임한 이 대통령은 대선 공약에서 우크라전 종전 후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에 나설 의지가 있음을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공약집에서 "국제사회와 함께 러시아의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하겠다"면서도 "한러관계 악화를 방지하고 안정적 관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가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제는 한러관계의 개선을 준비해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기도 하다. 그 때문에 '실용외교'를 기치로 내세운 이 대통령이 조심스럽게 푸틴 대통령과의 소통을 검토 중일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는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2025.05.2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대통령실은 한러 정상의 통화 추진 여부에 대해 "정해진 바 없다"라는 입장이다. 러시아의 기조 등 내부적으로 여러 상황에 대한 평가를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만일 통화가 이뤄진다면 한러관계 개선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근 2~3년 사이 북한과의 군사적 밀착으로 한반도 안보의 불안정성을 증가시킨 러시아의 태도 변화라는 점에서 동북아 외교 지형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성과가 보이는 듯했던 우크라전 종전 협상이 미국과 러시아의 의견 차이로 교착된 상황에서 두 정상의 빠른 소통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종전'이라는 실질적 결과물이 없다면 국제사회와 함께 러시아에 대한 각을 세우는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외교부는 일단 러시아와의 관계 정상화를 염두에 둔 여러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 실무 차원에서의 소통도 낮은 단계에서부터 '복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전인 지난달 22일엔 7년 만에 한러 영사협의회가 개최되기도 했다. 이 협의회는 양국에 체류하거나 오가는 국민들에 대한 영사 조력 협력 방안을 협의하는 채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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