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째 나라 지키는 軍 장교들, '호국보훈의 달' 프로야구 시구 나서
공군 김기현 중위·육군 백승 소위·해군 주민서 소위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국방부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현충일인 6일 키움 히어로즈 프로야구단과 협업해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시구·시타·시포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할아버지 또는 외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군인이 된 공군 제20전투비행단 김기현 중위, 국군의무학교 백승 육군 소위, 해군 기동함대사령부 강감찬함 주민서 소위가 참여했다.
행사는 김기현 중위가 시구자로 공을 던지고, 시타자 백승 소위가 시타자로 타석에 서며, 시포자 주민서 소위가 공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 중위는 6·25전쟁 참전용사이자 화랑무공훈장 수상자인 할아버지 고(故) 김우경 예비역 육군 대령, 아버지 김지식 예비역 공군 준장에 이어 2024년 6월 공군 소위로 임관했다. 김 중위의 형 김우식 공군 소령 또한 수송기 조종사로 복무 중이다.
김 중위는 할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할아버지의 기일인 4월 17일을 의미하는 417번을 등에 새기고 마운드에 올랐다.
김 중위는 "뜻깊은 날 육·해·공군을 대표해 이번 행사에 참여해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조국 영공 수호에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백 소위의 외할아버지 배정안 옹은 육군3사관학교 1기로 임관해 중위로 전역했으며, 월남전에 참전해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아버지 백우 씨와 형 백광 씨도 각각 육군 대위, 중위를 지냈다.
3사관학교 60기로 입학해 지난해 임관한 백 소위는 이날 행사에서 3사관학교를 의미하는 34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배트를 잡았다.
백 소위는 "외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군인이 된 것이 무척 자랑스럽다"라며 "매 순간 위국헌신의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주 소위는 월남전 참전용사이자 육군 병장으로 전역한 할아버지 주태한 옹과 외할아버지 손영화 옹, 아버지 주성준 예비역 해병 대령에 이어 지난해 해군사관학교 79기로 해군 소위가 됐다.
주 소위는 3대가 국가 안보에 헌신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의미에서 등번호 3을 새기고 포수 마스크를 썼다.
주 소위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의 영향으로 해군 장교를 꿈꿨다"라며 "조만간 임무를 위해 출항을 앞두고 있는데, 군인으로서의 사명감을 갖고 대한민국 영해 수호에 이바지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기 전에는 육군 52사단 군악대의 연주에 맞춰 애국가 제창과 호국영령 및 국가 안보에 헌신하다 순직한 장병들을 기리는 묵념이 진행됐다. 또한 키움 히어로즈는 육군 52사단 장병들에게 관람 좌석을 제공했다.
국방부는 "앞으로도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께 존경의 마음을 전하고, 국군 장병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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