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해경 초계기 지원받아 정보 공유…미군 지원도 협의 중"

사고기 음성기록 녹음 장치 복구 시도 중

1일 해군 해상초계기 917호기 추락 사고 순직자들에 대한 합동 영결식이 경북 포항 해군항공사령부 내 강당에서 해군장으로 엄수되고 있다. 2025.6.1/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우리 군이 해군의 P-3CK 해상초계기 추락사고로 인한 작전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해경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우리 군은 함정 및 해상 작전헬기 등 대체 전력을 운용해 초계를 강화하고 있다"라며 "해경 초계기의 지원을 받고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이어 인도·태평양사령부 미군 초계기의 지원에 대해서도 한미 군 당국이 협의하고 있다"라며 "해군이 전력화 중인 P-8 포세이돈도 7월에 작전 배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해군은 지난달 31일부로 해상초계기 추락사고 합동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 합동 사고조사위는 해군 안전단장을 위원장으로 해군 안전단·수사단·해양과학수사센터와 공군 항공안전단, 육군 항공사령부, 해양경찰청, 항공기 정비업체 민간 전문인력 등으로 구성됐다.

해군 관계자는 "현재 기체 잔해, 음성기록 녹음 장치, 사고 장면 CCTV 영상, 레이더 항적 및 통신 등 관제 기록, 기체 정비 이력, 관련자 및 목격자 조사 등을 다각도로 진행하고 있다"라며 "합동 사고조사위는 전문적이고 객관적인 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군 관계자는 '기체 결함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있다'라는 질의에 "조사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결과가 나와야 확인할 수 있다"라며 "(조사 결과 발표 시기는) 아직 예단할 수 없다"라고 답했다.

합동 사고조사위는 현재 손상된 음성기록 녹음 장치 복구를 시도 중이다. 사고기엔 비행 데이터 기록 장치가 별도로 설치돼 있지 않고, 추락 1분 전 이뤄진 관제탑과 사고기 간 마지막 교신엔 '비상상황'과 관련한 내용이 없어 음성기록 녹음 장치가 사고 원인을 밝히는 핵심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또 "순직자에 대한 기본적인 보상은 관련 법규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고,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판단이 필요할 경우 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