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군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군가는 '푸른 소나무'
나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 담겨…국방일보 조사
2위는 '전선을 간다'…'전우'·'아리랑 겨레' 등도 인기
-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다시 선 이 땅엔 당신 닮은 푸른 소나무 목숨 바쳐 큰 나라 위해 끝까지 싸우리라."
최근 입대한 병사 4명 중 1명이 꼽은 가장 좋아하는 군가는 '푸른 소나무'인 것으로 나타났다. '푸른 소나무'는 선배 전우들의 호국 정신을 받들어 나라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는 군인의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
국방홍보원 국방일보가 지난 2월 22일부터 3월 3일까지 현역 병사 489명을 대상으로 '가장 좋아하는 군가' 병영 차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푸른 소나무'(27.6%, 135명)가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아 1위로 집계됐다.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군가에 해당하는 '푸른 소나무'는 최근 입대한 병사들이 훈련소와 자대 등에서 가장 자주 접하고 부르는 군가 중 하나다.
'푸른 소나무'를 최고의 군가로 뽑은 육군 5보병사단 최 모 상병은 "애국심을 일깨우고 나라에 헌신해야겠다는 마음이 샘솟는다"라며 "1년 6개월간 군 생활을 잘 해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만든 곡"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다른 군가와 차별적이고 개성 있다", "후렴구 가사와 멜로디가 가슴을 벅차게 한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
2위는 군가 중 '클래식'으로 통하는 '전선을 간다'(24.5%, 120명)가 차지했다. 특유의 비장한 멜로디와 가사가 인상적인 이 곡은 최전선에서 죽어간 전우들을 떠올리며 전투에 임하는 군인의 결의를 담고 있다. 육군 8기동사단 기 모 일병은 "전장에 투입된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가사가 인상적"이라며 "이름 모르게 스러져 간 호국 영웅을 떠올리게 한다"라고 선택 이유를 밝혔다.
3위는 구보 시 부르는 군가의 대명사인 '전우(13.3%, 65명)', 4위는 전통 가락 '아리랑'을 활용한 '아리랑 겨레'(8%, 39명), 5위는 군인의 기상을 경쾌한 리듬에 담아낸 '진짜 사나이'(4.9%, 24명)가 차지했다. 이외에도 '멸공의 횃불'(4.7%, 23명), '승리의 함성'(4.1%, 20명), '진군가'(1.6%, 8명), '멋진 사나이'(1.6%, 8명) 등이 이름을 올렸다.
설문에 응답한 군인 대다수(99.4%, 486명)는 군가가 군인의 사기 진작 및 전투의지 상승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육군35보병사단 이 모 병장은 "훈련병 시절 뜀걸음 할 때 군가를 부르면 애국심과 전우애가 불타면서 많은 힘을 얻었다"라고 설명했다.
국방일보는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군가 선호도를 토대로 뮤직비디오(MV)를 제작, 유튜브 채널에 공개할 예정이다. 채일 국방홍보원장은 "군가는 세대를 초월해 전투력을 고양하는 군의 핵심 문화 콘텐츠"라며 "앞으로도 군가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 제작해 장병들과 소통하겠다"라고 말했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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