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테슬라' 고급화 전략 택한 '2억 전기차' 양왕 타보니

BYD 럭셔리 서브브랜드…출시 2년 만에 판매량 1만대 눈앞
완전자율주행 최적화된 U8 모델…운전대 잡을 일 없어

4일 중국 베이징 소재 BYD 서브브랜드인 양왕 전시장 앞에 U8 모델이 정차 중인 모습. (정윤영 기자)

(베이징=뉴스1) 정윤영 기자 = 한화 2억 원을 웃도는 중국 전기차 비야디(BYD)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양왕(仰望) U8을 시승한 순간 중국이 전 세계에서 완전자율주행 시장을 선도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성 인식으로 목적지를 입력하자마자 주행이 시작됐고, 신호등 정차부터 고속도로에서의 차선변경까지 운전자의 그 어떠한 개입이 필요하지 않았다.

4일 한중일 3국 협력사무국(TCS)의 3국 언론인 교류 프로그램(TJEP)에 따라 방문한 중국 베이징의 양왕 전시장에서 U8 모델을 시승할 수 있었다.

양왕은 지난 2023년 1월 론칭 이래 2년 만에 첫 번째 모델인 U8를 109만 8000위안(약 2억 2000만 원)에 시장에 공개했는데, 벌써 판매량 1만 대 달성이 눈앞에 다가왔다고 한다. 이날 기자단이 시승한 U8은 1200마력에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3.6초에 불과하다고 한다.

시승 프로그램은 U8 모델 360도 회전, 오프로드 시뮬레이션과 시내 완전자율주행으로 구성됐다. 지능형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한 U8은 계단식 주행로와 45도 경사의 오프로드 구간에서도 탑승객이 별 부담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안정적 주행을 했다.

그러나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시내에서 이뤄진 완전자율주행. 양왕 시스템에 목적지를 밝힌 뒤 도착하기까지 15분 남짓한 시간동안 운전자가 운전대에 손을 올리는 일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시내에선 신호등과 보행자를 분석해 자율적으로 속도를 조정했고, 고속도로 진입 이후엔 차선을 자유롭게 바꿔가며 최적의 주행 경험을 제공했다.

4일 중국 베이징 시내에서 BYD 서브 브랜드인 양왕 U8 모델을 시승하고 있는 모습. (정윤영 기자)

이날 양왕의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 시장 진출 계획에 대해 "양왕은 중국 시장에 주력하고 있기에 아직까지 일본과 한국 시장에 진출 계획은 없다"면서도 "향후 비야디의 전반적인 해외 전략에 따라 대응 계획을 세울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기자는 다만 '이 자동차가 한국에 출시된다면 소비자 반응이 어떻겠느냐'라고 묻는 양왕 관계자에게 선뜻 '잘 팔리겠다'라는 대답을 하지 못했다. 한국 소비자들의 전기차 선호도가 아직 높다고 말하기 어렵다는 점과, 중국의 차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도 높지 않은 게 현실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체험을 통해 중국 전기차 기술력의 현재를 목격하면서, 한국 전기차 시장이 가야 할 길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 산업을 전면적으로 지원하는 덕분에 중국의 전기차 기업들은 여러 가지 기술을 실전에서 마음껏 테스트하고 있었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