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북한 GPS 전파 교란 맞서 '항재밍' 능력 높인다

GPS 교란으로 정밀 공격 방해…최근 러시아 활용으로 주목

북한이 미사일, GPS 교란 도발을 실행한 3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항공기가 정상운행되고 있다. 2024.5.3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우리 군이 북한의 위성 항법 장치(GPS) 전파 교란에 대응하기 위한 항재밍(Anti-Jamming) 성능 연구를 시행한다.

28일 군 당국에 따르면 육군본부는 최근 '적 재밍 위협을 고려한 지상 유도무기 및 드론의 적정 항재밍 성능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이번 연구는 북한의 GPS로 인해 증가하는 재밍(전파방해 및 교란) 위협을 분석하고 전, 평시에 드론 성능을 보장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된다.

재밍 공격은 상공에서 인공위성이 교란 전파를 쏘는 등의 방식으로 GPS에 기반해 움직이는 적의 정밀 무기 작동을 방해하는 전술 중 하나다.

러시아는 1990년대부터 GPS 전파 교란 장치(재밍용 무기)를 만들어 상대방의 수신 교란을 시도했는데, 최근 우크라이나의 전쟁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그 주목도가 높아졌다.

육군 측에 따르면 러시아의 재밍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측의 GPS 기반 유도무기의 명중률이 한때 30% 이하로 떨어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도 최근 GPS 교란 장비를 전격 배치하며 평시에도 GPS 교란 공격을 실시 중이다. 2024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GPS 전파 혼신 상황'에 따르면, 2024년 11월에 GPS 신호 수신 장애로 항공기 279건, 선박 52건의 신고 접수 및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7일엔 북한의 도발 징후를 감지하기 위해 투입한 육군의 중고도 무인정찰기 '헤론'이 북한의 GPS 교란으로 기체 이상을 일으켜 경기 양주 인근에서 추락하기도 했다. 헤론 1대 가격은 3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GPS 교란 공격에 대응하는 항재밍 능력이 주요 작전운용성능(ROC)의 정확도와 연계된 만큼, 성공적인 작전 수행을 위해선 적정 수준의 대응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정밀유도포탄 등 현대 무기가 재밍에 특히 취약한 만큼, 탄 크기와 포 발사 충격 등을 고려해 우리 군에 적용 가능한 항재밍 성능을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항재밍 장치를 추가로 설치할 시 예상되는 무기 파괴력 등 성능 변화도 같이 연구될 예정이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