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위 지휘소' 항공통제기 2차 사업, 조만간 3차 입찰공고

제안서 평가 중 일부 업체서 '필수조건 미충족' 확인돼

E-737 '피스아이' 항공통제기. (합동참모본부 제공) 2017.1.1/뉴스1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우리 공군의 공중감시정찰 능력을 강화할 목적의 항공통제기 2차 사업과 관련한 3차 입찰공고가 이뤄질 예정이다. 업체들이 낸 제안서에 빠진 요소들이 있기 때문이다.

최경호 방위사업청 대변인은 1일 정례브리핑에서 "항공통제기 2사업은 지난주에 제안서 평가를 실시했다"라며 "다만, 일부 업체에서 필수조건 미충족이 확인됐다"라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지난번 1차 재공고 내용은 보완이 됐는데, 이번에 또 다시 평가를 하는 과정에서 조금 미비한 사항들이 발견됐다"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조건이 미충족됐느냐'라는 질문엔 "현재 제안서 평가 중이기 때문에 세부적인 답변은 제한된다"라고 답하며 양해를 구했다.

최 대변인은 조만간 3차 입찰공고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방사청은 지난해 11월 1차, 올해 2월 2차 입찰공고를 냈는데, 모두 제안서 평가 과정에서 미비점이 드러났다.

이 사업엔 미국의 보잉(이하 기종 E-7A)과 L3해리스(G6500), 스웨덴의 사브(글로벌아이) 등 3개 업체가 도전장을 냈으며, 1·2차 제안서 평가 과정에서 L3해리스만 살아남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3차 공고 후에도 경쟁 입찰 방식이 어려울 경우 L3해리스와의 수의계약 가능성도 일각에선 제기된다.

이와 관련 최 대변인은 "(업체들의) 참여 상황을 보면서 판단을 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군은 오는 2031년까지 총 3조900억원을 들여 공군 항공통제기를 국외에서 추가 도입하는 2차 사업을 진행 중이다.

고성능 레이더를 탑재한 항공통제기는 원거리에서 비행하는 적 항공기를 비롯해 미사일 발사 동향을 포착, 이를 지상기지에 보고하고 아군 전투기를 지휘·통제하는 항공기로서 '하늘 위 지휘소'로 불린다.

현재 우리 공군은 E-737 '피스아이' 항공통제기 4대를 운용 중이다. 이번 2차 사업에 따른 항공통제기 추가 구매 대수 역시 4대가 될 전망이다.

피스아이의 발전형인 보잉의 E-7A는 노스롭그루먼 다목적 전자주사배열(MESA) 레이더를 탑재했으며 공중급유 없이 6482㎞를 비행할 수 있다.

글로벌아이는 캐나다 봄바디어 비즈니스 제트기 G6500을 바탕으로 개발됐다. 전신인 에리아이 계열을 포함해 세계 9개국에서 운용 중이거나 계약이 체결됐다.

L3해리스는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의 레이더를 탑재해 G6500을 개조할 계획이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