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특수작전용 대형기동헬기 사업에도 CH-47 '치누크' 도전

美보잉 "'빈라덴 암살' 때도 이용… 한국형 성능개량 지원"

CH-47F '치누크' 헬기. (보잉 제공)

(메사·서울=뉴스1) 국방부 공동취재단 허고운 기자 = 미국 항공기 제작사 '보잉'이 우리 군의 특수작전용 대형기동헬기 사업과 관련해 자사의 CH-47 '치누크' 헬기를 적극 홍보하고 나섰다.

보잉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미 애리조나주 소재 보잉 메사 지사에서 국방부 공동취재단과 만나 CH-47 기종의 장점을 소개하며 "'치누크'는 2011년 5월2일 오사마 빈라덴(테러조직 알카에다 수장) 암살 작전에도 이용됐다. 만약 한국군에도 '참수작전' 수행 가능성이 있는 대상이 있다면 '치누크'를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우리 군 당국은 올 4월 열린 제152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특수작전용 대형기동헬기' 사업 추진기본전략안을 의결했다.

군 당국은 내년부터 오는 2031년까지 총 3조700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을 통해 육군의 특수작전 수행시 공중침투 능력을 확보하고 공군의 탐색구조능력을 보강할 수 있는 특수작전용 대형기동헬기(15~20대)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군 안팎에선 보잉이 개발한 CH-47F ER이 유력 후보군 가운데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CH-47F ER 기본형보다 연료 탑재량이 2배 이상 많고, 안전성·신속성 등 비행기능이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CH-47은 쌍발 탠덤로터 방식의 수송헬기로서 1961년 CH-47A 기종의 첫 비행 이후 개량을 거듭해왔다. '치누크'는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 이름이다.

이 헬기는 현재 우리나라와 미국·일본·호주·싱가포르 등 전 세계 19개국이 도입해 운용 중이며, 그동안 병력·화물수송뿐만 아니라 수색·구조, 인도적 지원, 특수작전 등 다목적 임무를 수행하며 그 성능을 검증받았다.

특히 이 헬기는 기체 후미의 개폐문을 통해 병력·화물을 싣고 내리기 때문에 벼랑 끝처럼 착륙이 어려운 지형에 접근할 땐 호버링(제자리 비행) 상태로 후미 쪽만 지상에 닿게 병력·화물을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피너클 랜딩'이 가능하다.

이런 가운데 보잉 측은 최근 북한군의 전차 전술 등 한반도 안보상황에 대한 별도 연구를 통해 "한국군의 요구사항에 맞게 '치누크'와 AH-64 '아파치' 등의 성능개량을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우리 군은 앞서 산악 지형 등 한반도 전장 환경 특수성을 고려한 헬기 무전장비 체계의 필요성을 보잉 측에 제기한 적도 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보잉의 '아파치' '치누크' 개발팀엔 주한미군 고위 장교 출신 인사들도 영입돼 연구·개발을 함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