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의 날' 행사 때 KF-21 난다… '괴물 미사일' 현무도 첫선
26일 서울공항서 기념식 개최… 국산 장비 8종 27대 참가
숭례문~광화문 시가행진엔 주한미군 전투부대원도 함께
- 박응진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건군 제75주년 국군의 날(10월1일)을 앞두고 오는 26일 열리는 기념행사에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와 한국형 3축 체계의 핵심인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 등 국산 장비들이 대거 동원된다.
또 국군의 날 기념 시가행진엔 '전술핵무기'급 위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고위력 탄도미사일 '현무-Ⅴ' 등이 처음 참가하며, 주한 미 육군 제8군 전투부대원들도 미군 도보부대로 편성돼 우리 군과 함께할 예정이다.
13일 국방부에 따르면 올해 국군의 날 기념행사가 '강한 국군, 튼튼한 안보, 힘에 의한 평화'를 주제로 26일 오전 10시 경기도 성남 소재 서울공항에서 개최된다. 이어 같은 날 오후 4시부턴 서울 숭례문~광화문 일대에서 시가행진이 진행된다. 국군의 날 기념 시가행진은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국방부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대해 경고하고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확인하는 데 이번 행사의 주안점을 둘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선 KF-21 시제기 1대와 L-SAM, 그리고 차세대 소형무장헬기(LAH) 등 국산 장비 8종 27대의 실물이 공개된다. 이달 1일 창설된 드론작전사령부가 운용하는 정찰 감시·타격 드론과 탑재 차량, 그리고 '워리어플랫폼'을 착용한 장병들도 행사에 함께한다.
기념행사 공중분열 땐 LAH 등 회전익 항공기 9종 54대, KF-21 등 고정익 항공기 11종 76대가 행사장 상공을 비행한다. KUH-1 '수리온' 헬기는 비행에서 건군 75주년을 의미하는 숫자 '75'를 형상화할 예정이다. 또 현재 공군이 운용 중인 F-35A 스텔스 전투기 등 6종 21대의 전투기가 국군의 날 행사 최초로 대규모 편대비행을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 국군의 날 기념행사는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진행되는 만큼, 역대 최대 규모의 주한미군 전력이 행사에 참가해 '한층 강화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보여줄 계획이란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한미 양국 군의 최정예 요원 200여명이 집단·고공강하 시범에 나서, 공중분열 땐 F-16·35 등 미 공군전력 7대가 참가한다. 미 전략자산이 함께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국군의 날 기념행사는 장병과 군인가족, 예비역, 보훈단체 관계자, 그리고 사전 신청자 중 선정한 일반 국민 등 약 1만명이 현장에서 참관할 예정이다. 해외에 거주하던 한국전쟁(6·25전쟁) 참전용사·후손 등 44명도 함께한다. 1950년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 당시 미국 측 대표였 존 포스터 덜레스 당시 국무장관과 1953년 정전협정에 서명한 마크 웨인 클라크 당시 유엔군사령관의 손녀들도 이번 행사에 초청됐다.
국군의 날 기념 시가행진은 제병지휘관의 구호와 함께 시작된다. 장비부대가 먼저 출발하면 도보부대가 그 뒤를 따르는 방식이다. 시가행진엔 K-9 자주포와 K-2 전차, 다연장로켓 '천무', 지상유도무기 '현궁', 무인 잠수정 등 장비는 170여대와 육해공 등 각 군 장병 4000여명이 참가한다.
특히 이번 시가행진에선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 중인 현무-Ⅴ의 실물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군 당국이 밝혔다. 현무-Ⅴ는 재래식 탄두를 탑재하지만 그 중량이 최대 8~9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돼 '괴물 미사일'로 불리기도 한다.
시가행진 중 일대 상공에선 육군의 AH-64 '아파치' 헬기와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동시 비행이 펼쳐진다.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함'도 증강현실(AR)로 구현돼 행진에 중계방송 및 광화문 일대 대형 스크린 영상을 통해 함께한다.
또 그동안엔 유엔 의장대와 주한미군 군악대 정도만 국군의 날 시가행진에 참여했었지만, 이번엔 미 8군 전투부대원 300여명이 우리 군 장병들과 함께 행진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이번 국군의 날 시가행진 중엔 '국민과 함께하는 행진' 순서도 마련된다. 시민들은 시가행진 중 군악대·염광고교 마칭밴드, 각 군 마스코트 인형과 함께 서울시청 앞에 설치된 국민사열대에서 광화문광장까지 행진할 수 있다.
행사장 주변에선 육해공군 및 해병대 마스코트와 사진 찍기, 포토존 운영, 각 군 마스코트 기념품 증정 행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또 이번 국군의 날 행사를 기념해 이달 20일엔 서울 한강 일대에서, 24~25일엔 광화문·서울시청 일대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군문화 체험행사'도 열린다.
이런 가운데 군 당국은 국군의 날 기념행사 행사 당일과 예행연습이 진행되는 이달 14~26일 서울공항 주변 및 서울 시내 일대에선 항공기 비행음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민들의 양해를 구했다.
기념행사 행사 당일인 26일 오후 1시~3시40분엔 서울공항에서 숭례문까지, 오후 2~6시엔 숭례문에서 광화문광장까지 '차 없는 거리'(일부구간은 야간까지)가 운영된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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