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SSGN 미시건함, 연합 특수전훈련 투입… 북한 초토화 연습하나

토마호크 150여발 탑재하고 '참수작전' 부대원도 태운다

16일 오전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미국 해군의 '오하이오'급 핵추진 순항유도탄 잠수함 '미시건'(SSGN-727)이 입항해 있다. 2023.6.16/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우리나라에 기항한 미국 해군의 '오하이오'급 핵추진 순항유도탄 잠수함 '미시간'(SSGN-727)이 우리 해군과 연합 특수전 훈련을 한다. 150여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탑재하고 특수 부대원 60여명을 태울 수 있는 미시건함은 북한 주요 목표물을 초토화하는 훈련도 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군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미시건함이 입항했다. 미시건함과 승조원들은 오는 22일까지 부산 일대에 머무를 예정이다.

국방부는 "한미 해군은 미시건함의 부산 기항을 계기로 연합 특수전 훈련을 통해 고도화되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특수전 수행능력과 상호 운용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1982년 취역한 미시건함은 세계에서 가장 큰 잠수함으로 길이 170.6m, 너비 12.8m에 수중 배수량 1만8000톤(t)급이다. 미군은 총 18척의 오하이오급 핵추진 잠수함 가운데 미시건함 등 4척을 2007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아닌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운용하는 SSGN으로 개조했다.

미군 SSGN이 우리 군항에 입항한 건 지난 2017년 10월 이후 약 6년 만이다. 이번 기항은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채택한 '워싱턴 선언'에 담긴 '미국 전략자산의 정례적 가시성을 한층 증진시킬 것'이라는 합의를 이행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부산에 입항한 미시건함은 워싱턴 선언에서 언급된 전략핵잠수함(SSBN)과는 달리 비핵 재래식 탄두를 장착하지만 특수 통신체계와 은밀 기동능력을 갖췄으며 '미사일의 비'를 퍼부을 수 있는 전략자산의 하나로 간주된다.

미시건함이 탑재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2500㎞ 떨어진 목표물을 정밀타격할 수 있다. 이 미사일은 1991년 걸프전, 2001년 아프가니스탄전 등에서 적의 군사 시설을 파괴하는 데 위력을 발휘하며 그 성능을 입증했다.

16일 오전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미국 해군의 '오하이오'급 핵추진 순항유도탄 잠수함 '미시건'(SSGN-727)이 입항해 있다. 2023.6.16/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한미 해군은 연합 특수전 훈련에서 한국의 정찰 역량을 미시건함의 타격 능력과 연결시키는 훈련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각종 정찰자산이 타격할 북한 목표물을 찾아내면 이를 미시건함에 알려주고, 미시건함은 토마호크 미사일로 목표를 초토화하는 방식이다.

미시건함은 우리 해군이 운용 중인 잠수함들과의 연합훈련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연합훈련을 통해 실제 비상사태 시 사용될 수 있는 한미 해군 간의 소통과 절차를 숙달하고 상호운용성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해군은 이번 훈련을 계기로 미군과 잠수함 작전 노하우를 공유하는 시간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미시건함에 우리 해군의 특전요원들이 탑승해 훈련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시건함은 세계 최강의 특수부대로 불리는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 실'팀 등 특수부대원을 66명 태울 수 있으며, 특수부대원들은 미시건함 선체 위에 실린 특수잠수정을 이용해 적 해안에 침투할 수도 있다.

실제로 한미 특수부대원이 오하이오급 SSGN에 함께 탑승해 침투 훈련을 한 사례가 수 차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침투 훈련은 북한 지역에 잠입해 정권 수뇌부를 제거하는 '참수 작전' 혹은 북한의 핵무기를 확보·제거하는 등 유사시 결정적인 임무 수행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아울러 미시건함은 올해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이번 부산 기항 기간 우리 해군과의 친선교류활동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미는 미시건함의 이번 기항과 별개로 SSBN의 기항 계획도 계속 추진 중이다. 미군은 최근 B-52H '스트래토포트리스' 전략폭격기 4대와 병력 200여명을 미국령 괌의 앤더슨 기지에 배치하는 등 대북 경계 수준을 높인 상태다.

군 소식통은 "미시건함의 부산 입항 등 최근 미국의 움직임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한국 방위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북한 정권이 핵무기를 사용하고도 생존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