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해안 수호한 해군 어뢰정 편대 '4월의 6·25전쟁영웅'

1952년 미군서 인수한 4척으로 창설… 1960년대 모두 퇴역

1952년 2월 일본의 미 해군기지에서 열린 대한민국 해군 어뢰정 편대 명명식.(국방일보 제공)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한국전쟁(6·25전쟁) 당시 동·서해안 수호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우리 해군 어뢰정 편대가 '4월의 6·25전쟁영웅'에 선정됐다.

31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해군 어뢰정 편대는 6·25전쟁 중이던 1952년 1월 일본의 미 해군 기지로부터 어뢰정(PT) 4척을 인수하면서 창설됐다.

당시 우리 군은 '한반도 주변 해안은 수심이 얕고 섬이 많기 때문에 무게가 적고 속력이 빠르며 화력도 강한 함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미군 어뢰정을 인수했다.

이 당시 인수한 함정들은 각각 '어뢰정-23'(PT-23·갈매기) '어뢰정-25'(PT-25·기러기) '어뢰정-26'(PT-26·올빼미) '어뢰정-27'(PT-27·제비)로 명명됐다.

길이 24m, 무게 50톤의 이들 목재 어뢰정의 최고 속도는 시속 92.6㎞(50노트)였고, 127㎜(5인치) 로켓포 16기를 주무장으로 탑재하고 있었다. 또 야간작전 때 조명탄 발사용으로 81㎜(3.2인치) 박격포도 1문 실었다.

1952년 2월 일본의 미 해군기지에서 열린 대한민국 해군 어뢰정 편대 명명식.(국방일보 제공)

그러나 이들 어뢰정에 탑재된 로켓포의 유효사거리는 1829m(2000야드)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어뢰정 편대가 야간에 적진을 타격하는 작전을 수행할 땐 해안에 최대한 접근해야 해 임무 수행에 어려움이 컸다고 한다.

어뢰정-23·26 편대는 1952년 4월19일부터 서해안에서, 어뢰정-25·27 편대는 같은 해 5월23일부터 동해안에서 주로 작전을 수행했다.

서해안의 어뢰정 편대는 대청도에 기지를 두고 황해도 장산곶·옹진반도·해주 등 해안에서 활동하는 적 함선과 해안가의 적 포대·보급소 등을 파괴하기 위한 야간 작전을 수행해 혁혁한 전과를 거뒀다.

또 동해안의 어뢰정 편대는 여도에 기지를 두고 함경남도 호도반도·마양도·신포에 이르는 해안선 일대에서 적 함선을 비롯한 해안포·보급소 등을 파괴했고, 강원도 원산 해역에선 적 기뢰 부설 차단, 기차 파괴 등 야간 작전에도 참여해 다수의 전공을 세웠다.

어뢰정-26은 1952년 9월18일 경남 진해에서 수리하던 중 기관실에서 화재가 발생해 전소됐다. 이후 어뢰정-27은 1963년 6월, 어뢰정-25는 같은 해 12월, 그리고 어뢰정-23은 1964년 7월 각각 퇴역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