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국방기술진흥연구소장에 손재홍 전 ADD 본부장 내정

'불명예 퇴진' 초대 소장은 퇴직금 수급 절차 진행 중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국방기술진흥연구소(국기연) 새 소장에 손재홍 전 국방과학연구원(ADD) 5본부(지상무기)장이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손재홍 내정자는 이날 인사혁신처로부터 취업승인을 받으면 4월 초 국기연 소장에 공식 임용될 예정이다.

국기연은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 부설 공공기관이다. 방위사업청은 앞서 2021년 1월 산하 공공기관인 기품원 정관을 개정해 기품원 산하에 국방기술 기획·관리를 담당하는 국기연을 설립했다.

기품원은 올 1월 신임 국기연 소장 공개모집 공고를 냈고, 이후 지원자 18명을 대상으로 면접 등 채용전형을 실시했다. 이 가운데 손 내정자가 최종 후보로 선정돼 신원조회를 거쳐 이날 인사처의 취업심사를 받게 됐다.

손 내정자는 공학박사 출신으로서 ADD에서 주로 지상무기체계를 연구했다. 특히 그는 K-21 보병전투차량(장갑차) 개발에도 참여했다.

국기연 업무 총괄과 소속 직원 지휘·감독 역할을 맡는 국기연 소장 임기는 임용일로부터 3년이다.

이에 앞서 국기연 초대 소장으로 임용됐던 임모씨는 작년 말 기품원 징계위원회에서 면직 처분을 받았다. 임씨의 소장 재직기간 중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직원들을 상대로 한 폭언 등이 기품원 감사를 통해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임씨는 추가 감사 과정에서 관련 업체들로부터 '임 전 소장이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유용하지 않았다'는 확인서를 받아 기품원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무추진비의 사적 유용은 수사의뢰 대상이 될 수 있지만, 기품원은 임씨의 소명이 받아들여져 면직 처분을 내렸다고 한다.

임씨는 면직 뒤 언론을 통해 '소송 등 이의제기를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으나, 현재 퇴직금 수급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