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하늘 수놓은 '블랙이글스'… 가장 중요한 건 "팀워크"
데뷔무대 치른 조종사와 여성 최초 정비기사 '눈길'
"부담 크지만 자신감 갖고 임무 완수" "안전 최우선"
- 이창규 기자
(애벌론(호주)=뉴스1) 이창규 기자 = 올해 호주 애벌론 에어쇼에 참가한 우리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엔 이번 에어쇼가 데뷔 무대인 공군 조종사들 블랙이글스 최초의 여성 정비기사가 함께하고 있다.
바로 블랙이글스 7호기 조종사 강태완 대위와 4호기 조종사 김기혁 대위, 그리고 9호기 정비기장인 맹윤주 중사가 그 주인공이다.
블랙이글스 조종사에 지원하기 위해선 △총 비행시간 700시간 이상 △비행교육과정 성적 상위 3분의1 이상 등 높은 자격 요건을 필요로 한다. 또 항공기 전방석에서 45회 비행하는 '특수비행자격훈련'을 거쳐야 한다. 후방석 탑승까지 포함하면 이보다 많은 비행을 해야 한다.
특히 블랙이글스는 항공기 간 1~2m 간격으로 곡예비행을 펼쳐야 하는 만큼 무엇보다 팀워크가 중요하다. 이에 블랙이글스 지원자는 기존 팀원들의 '만장일치'로 선발한다. 이 과정에서 조종사의 실력뿐만 아니라 성실성·책임감 등도 확인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블랙이글스의 팀 구호가 '팀워크'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번 애벌론 에어쇼를 통해 데뷔전을 치른 강 대위와 김 대위는 그간 힘든 훈련을 거쳐 블랙이글스 팀원이 된 만큼 자부심 또한 컸다.
강 대위는 전투기 조종사였던 부친의 영향을 받아 블랙이글스에 자원했다고 한다. 그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과 함께 에어쇼 등 행사를 다니며 많은 걸 느꼈다. 블랙이글스 조종사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며 "우리나라에선 블랙이글스가 에어쇼를 하는 유일한 팀이어서 꿈과 희망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강 대위는 "팀원이 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고 막연한 꿈만 가지고 있던 곳이었는데 마침 기회가 찾아와 (블랙이글스에) 지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위는 "스무 살 넘어 조종사의 꿈을 키우면서 처음 블랙이글스를 봤다. 멋있었지만 '사람이 할 수 있나'란 생각이 들 정도로 어려워 보이고 경외심마저 들었다"며 "그러다 전투기 조종사 생활을 하면서 자신감이 붙었고 평생에 기억이 남는 경험이 되겠단 생각에 블랙이글스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강 대위는 블랙이글스에 합류하기 전엔 F-15K 전투기를, 그리고 김 대위는 F-4 전투기를 각각 조종했다고 한다.
강 대위는 "(블랙이글스의 T-50 공중곡예기는) F-15K보다 작지만 기동 성능이 엄청 좋다"고 말했다. 김 대위는 "전투 운용 능력 면에선 오래된 항공기(F-4)가 좀 떨어지지만 조종사가 해야 할 일이 많다"며 "그런 경험이 지금 최신기종(T-50)을 타는 데는 오히려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강 대위는 이번 애벌론 에어쇼 참가에 대해 "첫 행사를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엄청 크다"면서도 "겸손한 마음과 비행을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고 임하면 어떤 큰 무대라도 임무를 잘 완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위 또한 "긴장이 되지만 지금까지 열심히 훈련해왔다"며 "주말이 되면 교민을 포함해 더 많은 관객이 (에어쇼 현장에) 올 텐데 교민들이 애국심을 갖고 한국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작년 2월 블랙이글스 최초의 여성 정비기장이 된 맹 중사 또한 부친이 무기 등에 관심이 많은 이른바 '밀리터리 덕후'였기에 어려서부터 전투기 정비사의 꿈을 키워왔다고 한다.
그는 "군인이란 직업이 멋있어 관심을 갖다가 (아버지와 함께) 영화에서 전투기를 보고 반해 전투기 정비사가 꿈이 됐다"며 "당시엔 조종사는 생각 못 했고 전투기에 가장 근접한 곳에서 일할 수 있는 직업이 정비사라고 생각해 처음부터 전투기 정비사를 꿈꿨다"고 말했다.
맹 중사는 전투기를 좋아하는 이유로 △빠른 속도와 △멋진 외관 △화려한 공중전을 꼽았다. 올해 6년차 정비사가 된 맹 중사는 "아직 일이 재미있지만 추울 때 밖에서 일하는 게 힘들다"며 "여름은 참겠는데 영하 17도까지 내려가는 겨울은 너무 춥다"며 웃었다.
맹 중사는 이번 에어쇼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선 "항상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절차를 잘 지켜 평소와 똑같이, 큰 일 없이 해내는 게 가장 좋은 것"이라며 "최고의 컨디션으로 아무 일 없이 별 탈 없이 안전하게 에어쇼를 마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블랙이글스는 지난달 28일 개막식 비행을 시작으로 오는 5일까지 총 6차례 에어쇼를 진행한다. 1일엔 계획한 모든 기동을 선보이는 '풀 디스플레이'(full display) 비행을 펼쳤다.
이번 에어쇼 '퍼블릭데이' 기간인 3~5일엔 현지 우리 교민들의 현장 방문 및 관람도 예정돼 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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