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초급간부 "이게 방이냐, 감옥이지"… 박봉 이어 좁아터진 '독신자 숙소' 하소연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잘못하면 병장에게 월급이 추월당하게 생겼다는 군 초급 간부 하소연에 이어 이번엔 "이런 곳에서 어떻게 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초급간부 독신자 숙소 문제점을 고발하는 글이 등장했다.
공군 모 전투비행단에 근무한다는 A 초급간부는 23일 군관련 제보 채널인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정말 비참합니다"라며 가뜩이나 박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숙소마저 이 모양이라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A간부는 "두 사람이 간신히 발 뻗고 누울 수 있는 공간으로 최소한의 개인 공간도 보장되지 않는다"며 칼잠을 잘 수밖에 없는, 좁아 터진 독신자 간부 숙소 사진을 소개했다.
A간부는 "정말 이러한 방을 사람이 살라고 주는 것인지 모르겠다. 초급간부들의 처우가 왜 이런 것인지 정말 비참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군인들에게 지급되는 주택수당이 27년 만에 8만원에서 16만원으로 인상됐고 국방부는 전투력의 핵심인 초급간부들 사기진작을 위해 간부 주택수당을 인상했지만 정작 혜택이 절실히 필요한 근속 3년 이하의 간부들은 주택수당을 받지 못한다"고 3년 미만 근무 초급간부는 군인이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A간부는 "안 그래도 박봉인데 울며 겨자 먹기로 월세방까지 구하니 돈이 부족해 집에서 용돈을 받아서 생활하고 있는 초급간부 삶은 감옥과 같다"며 인간답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을 읍소했다.
앞서 지난 21일엔 하사 1호봉 월급이 세금을 떼기 전에도 195만원에 불과, 최저임금 (시급 9620원·하루 8시간씩 주 6일 근무시 월수입 201만580원)보다 적고 세금을 떼고 나면 169만원을 손에 쥐게 돼 100만원씩 받는 병장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하소연이 등장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산 바 있다.
한편 국방부는 뉴스1에 다음과 같은 개선책을 알려왔다.
국방부는 간부숙소 부족소요를 해소하기 위해 예산(신축 및 리모델링) 확대, 위탁개발, 법령개정(간부숙소 대상자 전월세 지원 확대) 등을 추진 중이며, 노후 협소한 간부숙소 개선을 위해 국방군사시설기준 개정을 통한 면적 확대(18→24㎡), 유지보수 강화, 30년 도래 간부숙소에 대한 리모델링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초급간부 처우개선을 위하여 3년 미만 초급간부에게도 주택수당이 지원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기재부, 인사혁신처)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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