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北핵사용 상정' 확장억제연습 실시… "도발엔 압도적 대응"
美킹스베이 핵잠수함 기지도 방문… '대북 경고' 메시지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북한의 핵사용 상황을 가정한 한미 군 당국의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DSC TTX)이 2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진행됐다.
한미 당국의 연습 결과 발표와 향후 본격 진행될 한미 연합연습·훈련에 따라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를 재개한 북한이 보다 높은 수위의 도발을 벌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국과 한국은 오늘 제8차 DSC TTX를 실시했다"며 "자세한 내용은 추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싱 부대변인은 "북한의 잇단 탄도미사일 시험은 지역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불안정을 계속 야기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DSC TTX는 한반도에서 한미 양국의 북핵 대응 절차를 발전시키기 위해 한미 국방부가 공동 주관하는 토론식 연습으로서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TTX는 한미 당국이 작년 11월 제54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서 TTX의 연례화를 합의한 뒤 처음 시행한 것으로서 우리 측에선 허태근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이, 그리고 미국 측에선 싯다르트 모한다스 국방부 동아시아 담당 부차관보와 리처드 존슨 핵·대량살상무기(WMD) 대응 부차관보 등이 참석했다.
한미는 이번 TTX를 통해 북한의 핵위협에 관한 정보공유·협의 절차 등 미국의 '확장억제'를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확장억제'란 미국이 적대국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동맹국을 보호하기 위해 핵능력과 재래식전력, 미사일방어능력 등 억제력을 미 본토 방위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제공한다는 개념을 말한다.
아울러 이번 TTX에선 북한의 핵 선제공격을 가정한 대응책뿐만 아니라 유사시 대북 선제타격에 관한 사항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대표단은 이번 TTX에 이어 23일엔 조지아주(州) 킹스베이 소재 미 해군 원자력잠수함기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곳은 미국의 '핵 3축' 가운데 하나인 전략핵추진잠수함(SSBM)을 운용하는 곳이다.
이런 가운데 군 안팎에선 한미 군 당국이 발표할 이번 TTX 결과물엔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가 담길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작년 한 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8발을 포함해 총 30여차례에 걸쳐 최소 70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제7차 핵실험 준비까지 마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북한은 올 들어선 1월1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1발 발사 뒤 한동안 도발을 자제하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대북 논의와 한미연합 군사연습·훈련 계획 등을 문제삼아 이달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 그리고 20일엔 SRBM 2발을 각각 동해상을 향해 발사했다.
이 때문에 북한이 이번 한미 간 TTX와 관련해서도 비난 담화를 내놓거나 무력시위를 벌일 가능성이 있단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한미 양국 군은 이번 TTX에 앞서 22일엔 동해 공해상에서 일본을 포함한 한미일 3국 해상전력이 참여한 미사일 방어훈련을 실시했고, 다음달 중순엔 연례 연합 군사연습 '프리덤실드'(FS·자유의 방패)를 다수의 야외 실기동훈련(FTX)을 동반하는 형태로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올 전반기 FS는 방어·반격 등 1·2부로 나뉘어 진행됐던 기존의 연례 연합연습과 달리 실전에 가깝게 11일간 연속 진행될 예정이다.
한미 양측의 이 같은 훈련은 '북한의 위협 수준이 여느 때보다 높다'는 판단에 따른 '억제' 활동의 일환이다. 그러나 북한과의 '강 대(對) 강' 대치가 한층 더 심화될 수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우리 군 당국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고 있다"며 "우리 군은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북한이 도발할수록 한미일의 대응훈련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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