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내일 확장억제 운용연습 실시… 北도발 속 연합연습·훈련 본격화

내달 중순엔 실기동훈련 포함 전반기 '프리덤실드' 훈련 예정

이종섭 국방부 장관(오른쪽)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2023.1.31/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북한의 핵사용 상황을 가정한 한미 군 당국의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DSC TTX)이 2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진행된다. 이를 계기로 한미의 올해 연합연습·훈련도 본격화되면서 최근 탄도미사일 도발을 재개한 북한이 보다 높은 수위의 도발을 벌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22일 국방부에 따르면 한미 양측은 현지시간 이날, 우리 시간으론 23일 미 워싱턴DC 소재 국방부 청사(펜타곤)에서 제8차 DSC TTX를 실시한다. 이는 작년 11월 제54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서 TTX의 연례 개최를 합의한 뒤 처음 시행하는 것이다.

TTX는 미국의 확장억제와 관련해 '가장 긴밀한 수준의 협력'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확장억제'란 미국이 적대국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동맹국을 보호하기 위해 핵능력과 재래식전력, 미사일방어능력 등 억제력을 미 본토 방위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제공한다는 개념을 말한다.

특히 이번 TTX에선 북한의 핵 선제공격을 가정한 대응책뿐만 아니라 유사시 대북 선제타격에 관한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TTX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기반 토의식 도상연습(CPX)으로서 참여자 간 토의를 통해 특정 시나리오에 따른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미 대표단은 이번 TTX 다음날인 23일엔 조지아주(州) 킹스베이 소재 미 해군 원자력잠수함기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곳은 미국의 '핵 3축' 가운데 하나인 전략핵추진잠수함(SSBM)을 운용하는 곳으로서 한미 대표단의 방문 자체가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한미 장병들은 오는 28일부터 내달 10일까지 태국에서도 함께 훈련한다. 태국군 합동참모본부와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 주관으로 열리는 '코브라 골드' 훈련에 우리 해군 장병 170여명과 해병대 장병 240여명 등 총 420여명이 참여하는 것이다.

또 3월 중순엔 연례 한미연합 군사연습 '프리덤실드'(FS·자유의 방패)가 다수의 야외 실기동훈련(FTX)을 동반하는 형태로 대규모로 실시될 예정이다. 올 전반기 연합연습은 방어·반격 등 1·2부로 나뉘어 진행됐던 기존 훈련과 달리 11일간 연속 진행된다. 이는 24시간 작전하면서 실제 전쟁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한미 양국 군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다음날인 19일 미 공군 전략폭격기 B-1B '랜서'를 전투기로 호위하는 방식으로 연합 편대비행을 하고 있다. (합참 제공) 2023.2.19/뉴스1

우리 군 당국은 이 같은 전반기 FS와 연계해 여단급 '쌍룡' 연합상륙훈련을 사단급 규모로 확대해 실시하는 등 20여개 연합 실기동훈련을 과거 '독수리훈련'(FE) 수준으로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북한도 한미훈련을 빌미로 일정 수준 이상의 무력도발을 수시로 감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올해 1월1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 뒤 한 달 보름여 간 도발을 자제하다 이달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 20일엔 SRBM 2발을 발사했다.

한미도 북한의 이번 ICBM 발사에 대응해 19일 우리 공군 F-35A·15K 전투기 및 미 공군 F-16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진입하는 미 B-1B 전략폭격기를 호위하는 형태로 연합 공중훈련을 수행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조만간 ICBM용 고체연료 로켓엔진을 적용한 미사일·로켓의 시험발사, '화성-15·17형' 등 기존 액체연료의 정상 각도(35~45도) 시험발사 등을 벌일 가능성이 있단 관측이 제기된다.

게다가 북한이 올해를 '핵무력·국방발전의 변혁적 전략의 해'로 정하고 핵전력의 양적·기술적 고도화에 집중하기로 한 사실을 고려하면 조만간 '정치적 판단'에 따라 제7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군 당국은 특히 북한의 국지도발 등 전술적 도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고 있다"며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