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내일 K-방산에 FCT프로그램 소개…美 시장 열리나

FTC팀에 육·해·공군 및 특수전사령부 소요군 모두 포함…'K-방산 관심'

비궁 발사 장면. (방위사업청 제공) 2020.4.7/뉴스1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미국 국방부 당국자들이 이번 주 한국을 찾아 'K-방산'의 미국 시장 진출 방법을 설명한다.

작년 한 해 173억달러의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한 K-방산은 이번 기회를 통해 미국으로 무대를 넓힐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정부에 따르면 방위사업청·국방기술진흥연구소·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21~23일 사흘간 서울, 구미, 창원 등지에서 '한미 FCT(해외비교시험) Industrial Day'행사를 연다.

FCT는 미국 국방부가 주관해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동맹국·우방국의 우수 장비와 기술을 시험평가 후 군의 요구도와 기술수준을 고려해 국방조달로 연계하는 제도다.

이번 행사는 국내기업에 미국 FCT 사업을 소개해 우수한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미국 FCT팀에게는 미군의 소요를 신속하게 충족시키기 위한 제품을 식별할 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FCT팀은 우수한 제품을 선별하기 위해 2~3년 주기로 동맹국·우방국을 방문하는데, 이번 FCT팀의 방한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 2019년 이후 4년 만에 이뤄졌다.

특히 FCT 사업만을 위해 정부 간 회의를 포함한 별도의 행사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국방부는 이번 방한 FCT팀에 육·해·공군과 특수전사령부 소요군을 모두 포함하는 등 K-방산에 대한 관심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목적무인차량 ‘아리온-스멧(Arion-SMET)’ 성능시연행사에서 아리온-스멧이 고속으로 자율주행하고 있다. 2022.11.29/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FCT팀은 이번 행사 1일차인 2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국내기업 47개사를 대상으로 FCT 사업 소개를 한다. 같은날 정부-기업 간(G2B) 상담회에는 총 30개사 참여해 모두 44개의 제품을 FCT팀에 홍보할 예정이다.

FCT팀은 인공지능(AI), 양자과학, 생명과학, 네트워크·센터 통합, HMI(인간과 기계의 상호작용), 5G 넥스트(차세대 통신기술), 첨단소재, 신재생 에너지 등이 접목된 국산 장비를 주목하고 있다.

또 장거리 정밀 화력 투사 장비, 차세대 전투차량, 대공미사일 방어체계, 드론 연동체계 등 자율협동 플랫폼, 차세대 보병장비, 차세대 수송체계 등도 FCT팀이 눈여겨보고 있는 국내 장비·기술이다.

FCT팀은 2일차 22일 FCT사업에 선정된 LIG넥스원과 한화디펜스를 방문해 FCT 사업추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LIG넥스원은 무인함정용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이, 한화디펜스는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이 각각 FCT 사업으로 선정돼 시험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또 FCT팀은 3일차인 23일에는 카이스트 내 국방기술진흥연구소 벤처센터 등을 방문해 기관과 연구시설을 소개받고 관련 토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엄동환 방사청장은 "FCT와 같은 미국의 신속획득프로그램은 국내기업의 우수한 제품이 미국의 조달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며 "보다 많은 기업이 참여해 FCT에 선정되고 국방조달로 연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방사청은 한미 FCT 교류의 장을 정례화하고 미국 국방부 FCT 관계기관과 다각적인 소통채널을 확보함으로써 우리 제품을 홍보하고 국내기업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