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작전용 C-130H 수송기 개량 박차… 은밀침투 능력 향상

지향성 적외선 방해장비 탑재해 열추적미사일 무력화

공군 C-130H 수송기 특수임무 기동차량을 투하하고 있다. (공군 제공) 2017.9.19/뉴스1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우리 공군의 특수작전용 수송기 C-130H에 적의 적외선 탐색기 추적을 교란하는 기만 장비가 탑재된다. 오는 2027년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유사시 적 지도부와 핵심시설을 타격하기 위한 특수부대의 은밀 침투 능력이 강화될 걸로 보인다.

정부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C-130H 성능개량 2차 사업의 업체선정 입찰을 오는 24일 마감한다. 15일엔 사업설명회가 열린다. 이는 C-130H에 지향성 적외선 방해장비(DIRCM)를 체계 통합하는 사업이다.

DIRCM은 고출력 중적외선 기만 광원을 집중 조사(照射)해 적외선 탐색기가 목표를 추적하지 못하게 교란하는 기만 체계다. 이 장비를 이용하면 항공기를 향해 날아오는 열추적 미사일을 무력화할 수 있다.

DIRCM는 미국의 대외수출금지품목으로 지정돼 그동안 도입이 어려웠다. 그러나 군 당국의 설득 노력 끝에 2014년 9월 구매 허가를 받아 C-130H 성능개량 2차 사업에 착수할 수 있었다.

앞서 C-130 수송기 4대엔 2021년까지 △다기능레이더 △전방 관측 적외선장비 △위성통신장비 △저고도 고속투하체계 등 4종의 장비가 탑재됐다. 이 같은 성능개량 1차 사업을 거친 개량형 C-130H는 2016년 말부터 공군에 순차적으로 인도됐다.

이번 성능개량 2차 사업은 1차 사업 때 일부 개량을 거친 C-130H 수송기 4대를 대상으로 할 것으로 보인다.

C-130H는 기폭 40.4m, 기장 29.8m에 이르는 대형 항공기로서 최대 90여명의 무장병력을 태울 수 있고, 공수대원은 60여명이 탑승할 수 있다. C-130H의 최대 시속은 592㎞, 항속거리는 3800㎞에 이른다.

C-130H는 유사시 특수임무여단의 공중 침투 자산으로 활용된다. 특수임무여단은 한반도 유사시 평양에 진입해 적 지도부를 제거하고 대량살상무기(WMD)와 전쟁지휘시설 등을 타격해 그 기능을 마비시키는 임무를 수행한다.

방사청 관계자는 "DIRCM은 구매할 수 없는 획득 불가 상황이었기 때문에 1차 성능개량 때 탑재된 4종과 별건으로 진행된다"며 "DIRCM가 탑재되면 C-130H의 생존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