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콧 불참' 언급후 올림픽까지 앞으로 두달…밀착하는 한중

전문가 "文정부, 바이든 첫 대북제재 때 北 사안 기대 접은 듯"

문재인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News1 DB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사실상 미국 주도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행보에 '불참'을 선언하면서 올림픽 개최까지 한중 간 밀착 구도가 심화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호주 국빈방문 일정을 소화하며 미국 등으로부터 올림픽 보이콧 동참을 권유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은 '보이콧 불참'이라는 직접적인 발언은 없었지만 "경제적 측면에선 중국과의 관계도 매우 중요하다"는 발언에 비춰 '보이콧 불참'을 우회적으로 밝혔다는 게 외교가의 중론이다. 또한 청와대와 외교부도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주최국으로서 도리와 의무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또한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베이징 동계올림픽도 (북한이 참석했던 평창 때처럼)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역내 평화의 올림픽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해 아직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참석 시나리오에 희망을 거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박 수석은 '대통령이 올림픽에 방문할 수 있는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다"며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대통령 말을 전제로 모든 가능성과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게 될 것이다. (다만) 그런 말을 하기에는 아직 시기가 너무 이르다"라고 답했다.

그간 국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김 총비서가 중국을 방문한다면 문 대통령의 방중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국경 봉쇄 등 극도로 민감하게 대처하는 김 총비서를 감안할 때 코로나19 기세가 여전한 상황에서 방중은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방중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올림픽 보이콧으로 남북미중 정상이 올림픽에서 만날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지면서, 올림픽 계기 종전선언 가능성 또한 요원한 상황. 하지만 청와대와 정부는 북한의 참여를 견인해 향후 종전선언 체결을 위한 모멘텀은 만들겠다는 의지는 여전히 강한 분위기다.

제24회 베이징 동계 올림픽은 2022년 2월 4일 개최를 앞두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현재 중국은 미중패권 경쟁 속 이번 올림픽 보이콧이라는 '제로섬 게임'에서 '우군'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모양새다.

중국 외교부는 문 대통령이 보이콧 검토를 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자 "한중 우호의 구현"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히더니, 지난 14일에는 종전선언에 대해 "건설적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했다. 북한 사안을 매개로 우리 정부의 보이콧 불참 기류 '굳히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다.

일련의 상황은 내년 2월4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때까지 한중 간 밀착 구도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내년 초 한중 화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또한 '2021-2022 한중 문화 교류의 해', 내년은 '한중 수교 30주년'인 만큼, 양국 간 협력 요소가 많다.

이와 관련 외교부와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 지자체 및 주중공관은 14일 중간 점검회의를 하는 등 '성공적' 기념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완전 해제에 대한 기대 섞인 관측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

또한 지난 10일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1월 출범 후 처음으로 '반(反)인권 행위'를 지적하며 첫 대북제재를 채택한 것도 우리 정부가 미국에 대한 기대감을 일정 정도 접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는 어떻게든 중단된 남북대화를 재개하고 관계를 개선해보겠다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며 "그런데 최근 미국은 대북제재 발표 등 얼마만큼 종전선언 등에 비중을 두고 있는지 의심스러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마지막 배팅을 중국에 해야 한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 중국과의 밀착 의지가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