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염수 방류 영향 미미"…정부 "장기적 검토 미흡"

방사선 평가 설명회…韓, 돌발 상황 대비 부족 지적도
일본 '한일 양자협의' 우리 제안에는 "내부 협의"

지난 5월19일 오후 어업인들이 배를 몰고 울산 앞바다에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을 규탄하며 해상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1.5.19/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방침과 관련해 한국 전문가들은 일본 측의 '장기적 영향 검토 미흡'과 '돌발 상황에 대한 대비 부족' 등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7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 3일 화상으로 열린 한일 간 실무 브리핑 세션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당시 세션은 일본 도쿄전력이 지난달 17일 발표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출 시 방사선 영향평가 보고서' 초안과 관련해 일본 측 설명과 우리 정부와 전문가들의 질의, 일본 측 답변으로 진행됐다.

도쿄전력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원전에서 발생하는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더라도 해양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경미하다'고 판단했다. 일본 측은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받고 보완해 해당 보고서를 오는 18일까지 완결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본 측은 원전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 통해 처리하면 오염수 내 방사성 물질을 대부분 제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알프스로도 걸러지지 않는 방사성물질인 '삼중수소'는 희석해서 방류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일본 측은 이번 브리핑 세션에서도 이 같은 입장을 견지하며 시뮬레이션을 통해 살펴본 결과 방사선 영향이 경미하다고 주장했다. 국제방사선방호협회(IARC)가 1년에 1m㏜ 까지는 안전하다고 한 것으로 기준으로 자신들의 '처리수'는 1m㏜의 6만분의 1에서 1만분의 1 수준이라고 예상했다고 한다.

그러나 세션에 참석한 우리 전문가들은 일본 측의 시뮬레이션이 기상과 해양환경 변화 등이 고려되지 않은 단기간에 집중한 이유를 물었다고 한다.

또한 인적 실수에 의해 사고가 발생,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오염수가 해양에 방출 될 때에 대한 대비 부족 등을 지적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앞바다 10㎞ 범위에서 이뤄진 것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바다에 방류 되는 순간부터 희석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일부러 범위를 넓게 잡아 희석이 많이 된 것을 전제한 게 아니냐는 질문이었다.

아울러 우리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해 한일 정부 간 협의체 구성을 일본 측에 공식 제안했지만 아직 협의체 개최는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일본 측에서 내부 협의를 통해 검토하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면서도 "다만 일본이 내부적으로 어떠한 이슈 때문에 지연되고 있는지는 말씀드리기는 곤란하다"며 말을 아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