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후송용 '메디온' 마저…2012년 배치된 수리온, 사고만 6차례

이날 수리온 기반 '메디온' 헬기 착륙 중 불시착
2018년 해병대 '마린온' 추락 사고…5명 사망

수리온 기반 의무후송전용헬기 '메디온'. (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2020.1.31/뉴스1

(서울=뉴스1) 김정근 기자 = 국산 기동헬기 KUH-1 '수리온'과 관련해 또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012년 수리온의 부대 실전배치 후 벌써 6번째 사고다.

육군에 따르면 12일 오전 10시36분쯤 경기도 포천 소재 육군항공대대 활주로에서 의무후송헬기 1대가 착륙 도중 불시착하는 사고가 났다.

사고 헬기엔 조종사를 포함해 모두 5명이 타고 있었으며, 불시착 과정에서 이들 모두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고가 난 헬기는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을 기반으로 만든 의무후송헬기 KUH-1M '메디온'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리온은 1조2950억여원을 투입해 6년 만인 2012년 6월 개발된 모델로, 같은해 12월부터 최초로 부대에 배치됐다. 그리고 이듬해부터 계속 사고가 발생했다.

먼저 지난 2013년 2월부터 2016년 1월까지 운행 중 5차례 윈드실드(전방유리)가 파손됐다.

또 2014년 8월 육군항공학교에서 수리온 16호기가 메인로터 블레이드(프로펠러)와 동체 상부 전선절단기가 충돌해 파손됐고, 그 충격으로 엔진이 정지했다.

2015년 1·2월에는 육군항공학교에서 비행훈련 중이던 수리온 2대(12·2호기)가 엔진과속 후 정지돼 비상착륙했으며, 같은 해 12월에는 수리온 4호기가 동일한 결함으로 추락해 기체가 완전히 부서졌다.

특히 2018년 7월 수리온을 기반으로 제작한 해병대 '마린온'(MARINEON) 헬기가 추락해 탑승자 6명 중 5명이 숨진 사고가 있었다. 당시 군 당국은 육군이 운용 중인 수리온 90여 대의 운항을 중지했다.

당시 사고를 조사한 민관군 합동 조사위원회는 사고의 주원인이 핵심 부품인 '로터 마스트' 파손 때문이라고 결론 내렸다. 로터 마스트는 회전 날개와 동체를 연결하는 부품이다.

이번 '메디온' 불시착 사고와 관련해서는 아직 정확한 원인이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메디온' 헬기와 관련해 사고가 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육군은 이번 사고와 관련 육군항공작전사령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중앙항공기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육군본부, 군수사, 항작사, 국군 의무사, KAI 관계자 등과 함께 비행과정과 장비 정비 분야 전반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육군 의무후송항공대는 현재 경기도 포천·용인과 강원도 춘천 등 3개 권역에서 총 8대의 '메디온'을 운용 중이다. 육군은 이날 사고 직후 메디온과 동일 기종의 항공기 운항을 중단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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