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美 스스로 점령군 밝혀…김원웅·이재명 왜 비난하나"

'미군=점령군' 논란에 반박…"친일세력엔 맥아더가 은인" 주장도

김원웅 광복회장. 2021.5.2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광복회가 최근 김원웅 회장의 '미군=점령군' 발언 논란에 대해 1945년 9월 당시 미 육군 원수 더글러스 맥아더의 포고문 내용을 "사실 그대로 소개한 것"이라며 재차 반박에 나섰다.

광복회는 5일 배포한 자료에서 "맥아더는 포고문에서 스스로 '점령군'임을 분명히 강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광복회에 따르면 맥아더 명의의 1945년 9월7일자 포고문엔 "오늘 북위38도선 이남 한반도 지역을 (미군이) 점령한다. (중략) 점령군에 대한 반항 행동 또는 질서 보안을 교란하는 행위를 한 자는 엄벌에 처한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광복회는 "이 포고문은 굉장히 강압적. 해방에 대한 축하의 말은 한 마디 없고 '엄벌에 처하겠다'는 등 우리 국민의 불쾌감을 일으킬 수 있는 표현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런 사실은 역사학계에서도 학술적으로 부정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광복회는 "제대로 된 국민이라면 '스스로 점령군'임을 내세운 맥아더의 포고문에 불쾌해야 한다. 왜 이 역사적 진실을 말한 광복회장을 비난하는지 납득이 안 된다"며 김 회장의 해당 발언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친일세력"으로 규정했다.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경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 (이재명 캠프 제공) 2021.7.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광복회는 "친일세력에겐 맥아더가 은인"이란 주장도 했다.

광복회는 또 여당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 경선후보 중 한 명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친일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 지배체제를 그대로 유지했다"며 김 회장과 유사한 발언을 한 데 대해서도 "토씨 하나 틀리지 않는 역사적 진실"이라고 옹호했다.

광복회는 "맥아더는 미 군정 실시와 동시에 국내 여운형이 주도한 건국준비위원회를 강제해산하고, 임시정부도 해체토록 강요했다. 그리고 친일파들을 중용했다"면서 "우리나라 정치인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은 '역사의식'이다. 특히 '친일 미청산과 분단극복에 대한 고뇌'가 없는 정치인은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광복회 김 회장은 지난달 21일 경기도교육청 주관 '친일 잔재 청산 프로젝트' 활동에 참여한 양주 백석고 학생들에게 보낸 동영상 강연에서 1945년 광복 이후 38선 이북에 진주한 당시 소련군은 자신들을 '해방군'이라고 소개한 데 반해 "맥아더가 이끈 미군은 '우린 해방군이 아니라 점령군이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포고문을 붙였다"고 밝혀 역사관 논란이 휩싸인 상황이다.

그러자 김 회장은 이달 1일 성명에서 국사편찬위원회 자료를 근거로 자신의 발언은 "'역사적 진실'을 말한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