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직접 강조한 비대면 영사 서비스…'챗봇상담'은 불발?

태영호 의원 "비대면 영사조력체계 구축 예산 획득 노력해야"

20일 오후 확장 개소식이 열린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내 영사콜센터에서 상담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영사콜센터에서는 해외 재난대응, 사건·사고 접수, 해외안전여행 지원, 신속해외송금 지원, 해외 긴급상황 시 통역서비스 지원, 영사민원 등에 관한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2015.10.2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 상황 속에서 외교부가 추진하던 '영사민원 챗봇 상담서비스'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비대면 방식 영사서비스를 강조했지만, 정작 내년 정부예산안에는 충실히 반영되지 못한 셈이다.

24일 외교부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외교부는 올해 '영사민원 챗봇 상담서비스 구축' 사업을 신규 추진했다. 사업 규모는 총 10억 원으로 시스템 개발에 6억500만 원, 솔루션 및 장비도입에 3억9500만 원이 책정됐다.

해외 자연재해, 대형사건 발생 시 관련 민원 폭증으로 인해 상담 대기시간이 늘어나는 등 민원인 불편이 발생하곤 하는데, 대화형 챗봇을 도입해 대기시간 없이 신속하고 정확한 영사민원 상담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5월 신임대사 신임장 수여식에서 "앞으로의 외교 활동과 교민 서비스에서 비대면의 방식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현실에 직면해 있다"며 "기존과 다른 창의적인 방식으로 업무성과를 높여야 한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기획재정부가 이 같은 외교부의 사업 예산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서 영사민원 챗봇 상담서비스 구축 사업은 2021년 예산안에 전혀 반영되지 못했다. 챗봇의 기술적 문제와 서비스의 즉각적인 도입 필요성 등이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태 의원은 "대통령, 외교부, 기획재정부 간 정책 추진에 엇박자가 나는 사례"라며 "외교부는 계획만 앞세울 것이 아니라 이번 국감과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비대면 영사 조력 체계가 신속하게 구축될 수 있도록 예산 획득에 업무역량을 결집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비대면 외교·영사 인프라 구축이 지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챗봇 서비스 외에 영사민원시 국제전화 요금 부담을 줄여주는 무료전화 애플리케이션이나, 카카오톡 상담 서비스도 준비 중"이라며 "비대면 외교 인프라 구축에 있어 부족한 부분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minss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