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무원 채용에 6만명 몰렸는데…안보지원사 일부 미달, 왜?
국방부 경력공채 322명 중 195명 안보지원사 할당
'민간인 확대' 차원이지만…낮은 직군 군무원 전환 꺼려
- 이원준 기자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창설 2주년을 앞둔 국방부 직할부대 군사안보지원사령부가 올해 일반군무원 채용 과정 중 일부 직렬에서 지원자가 미달하는 사태가 발생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국방부에 따르면 2020년도 국방부 및 육·해·공군 일반군무원 채용시험에는 4139명 모집에 6만7792명 지원했다. 평균경쟁률은 16.4대 1로, 10대 1을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더 몰렸다.
하지만 안보지원사의 상황은 달랐다. 국방부 경력채용 중 안보지원사에서 근무할 '군사정보' 직렬은 5·6·7·8급을 모두 더해 195명 채용에 278명이 지원하며 1.42대 1의 평균경쟁률을 나타냈다. 특히 7급은 미달이고 8급은 정원을 간신히 채웠다.
군사정보는 주변국 및 대북 군사정보 수집, 생산관리, 군사보안 업무를 담당하는 직렬로 안보지원사를 포함해 국방정보본부, 국군사이버작전사령부 등에서 주로 근무하게 된다.
올해 군사정보 직렬 채용을 대폭 늘린 배경에는 안보지원사 내 현역 군인의 비율을 의무적으로 줄여야 하는 문제가 있다. 안보지원사는 지난 2018년 9월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를 대체해 새롭게 탄생한 보안·방첩 부대다.
대통령령인 군사안보지원사령부령 제2조에 따라 올해 9월1일부터 사령부에 두는 군인의 비율이 70%를 넘으면 안 되기 때문에 군무원의 비율을 대폭 늘려야 한다. 이러한 규정은 인적 쇄신을 통해 과거 기무사 폐해를 막자는 차원으로 마련됐다.
안보지원사는 이에 창설 때부터 군인 감원을 꾸준히 추진해왔지만, 아직 군인과 민간인 '7대 3' 비율을 충족하지 못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선 추가로 200여명의 현역 간부 자리를 민간인으로 전환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번 군무원 채용에는 안보지원사 자리가 많았다. 전체 322명인 경력채용 인원 중 안보지원사 할당 인원만 195명에 달한다. 올해 경력채용의 60% 이상이 안보지원사에 쏠린 셈이다.
경력이 아닌 공개채용에서 군사정보 7·9급 채용인원 63명도 대부분 안보지원사로 배속될 계획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국방부 인건비 예산 문제로 안보지원사가 많은 인원을 선발할 수 없었다"면서 "올해는 국방부 및 각 군과 조율을 통해 예산을 확보, 계획대로 인원 조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채용인원을 대폭 늘리는 과정에서 지원자 미달 사태가 벌어졌다. 75명을 뽑는 군사정보 7급(경력채용) 직렬에 단 66명이 지원한 것이다. 군사정보 8급(경력채용) 직렬은 24명 모집에 딱 24명이 지원해 간신히 턱걸이했다.
경력채용의 경우 군을 포함한 정보수사기관에서 군사정보·군사보안·방첩 업무를 수년간 맡은 이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지원자 중엔 관련 경험이 있는 장교·부사관이 많은 편이라고 한다.
하지만 현역 간부의 경우 7급 이하 군무원으로 채용되면 처우나 복지 측면에서 포기해야 할 요소가 많다보니 지원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로 알려졌다. 경력채용 7·8급 군무원 지원율이 낮은 배경 중 하나다.
반대로 가장 처우가 좋은 군사정보 5급 직렬의 경우 25명 모집에 67명이 지원해 2.6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군 관계자는 "지원자가 미달이 된 부분에 대해선 안보지원사 조직운용상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임기제로 충원하거나 내년에 추가 인원을 뽑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onjun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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