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오늘 블라디보스토크 도착…25일 푸틴과 '비핵화' 회담
전용 열차 오후 도착…시간·방식 '깜깜'
26일까지 경제 시찰 한 뒤 귀국할 듯
- 서재준 기자, 배상은 기자
(블라디보스토크=뉴스1) 서재준 배상은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4일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집권 후 첫 북러 정상회담을 위해서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전날인 23일 밤늦게서야 양자 정상회담 일정을 일부 공개했다. 오는 25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두 정상이 만난다는 일정을 밝힌 것이다.
이미 블라디보스토크의 루스키섬에 위치한 극동연방대학교에는 지난 22일께부터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가 진행되는 정황이 계속 포착됐다.
캠퍼스 내 19개 건물 중 체육관으로 지어진 S동에서 환영 만찬과 공연, 정상회담이 진행되고 바로 옆에 위치한 내빈용 호텔에서 김 위원장 일행이 묵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극동연방대학의 S동은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때 푸틴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이 열린 곳이기도 하다.
북한 측 실무진의 러시아 입국 정황도 속속 포착됐다. 김 위원장의 '집사' 김창선 국무위원장은 지난주부터 이미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관련 준비를 진행해 왔다.
북한의 대 러시아 외교 실무자인 임천일 외무성 부상도 일찌감치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해 있었다.
김 위원장의 동생이자 노동당 제1부부장인 김여정도 이미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다는 설이 돌기도 했으나 실제 모습이 포착되진 않았다.
북한과 러시아의 정상회담 날짜가 공개됐으나 김 위원장의 구체적인 방문 시점과 체류 일정은 여전히 '깜깜'한 상태다.
현재까진 김 위원장이 전용 열차를 타고 이날 오전 북한의 나진, 러시아의 하산 지역을 통과해 러시아로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출발 소식을 아직 전하고 있지 않다.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 속도 등을 감안했을 때 전날 밤 평양에서 출발했을 것이라는 추정과, 이날 오전 출발할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린다.
김 위원장은 하산으로 진입해 간략한 환영 의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연해주 주지사나 러시아 외교부의 국장급 인사의 영접이 예상된다.
이후 김 위원장은 곧바로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해 오후 4시께 블라디보스토크 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라디보스토크 역은 이날 오후 3시부터 2개 플랫폼을 제외한 나머지 플랫폼 전체를 '폐쇄'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첫 만남이 이날 저녁 '환영 만찬'을 통해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푸틴 대통령의 일정상 25일 두 정상이 대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부터 이날까지 블라디보스토크보다 7시간 늦은 시차가 나는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해 해군 함대의 진수식을 참관한 뒤 페테르부르크 상원의원과의 정례 회의를 갖는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블라디보스토크 현지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25일 오전에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뒤 김 위원장과 실무 오찬을 갖고 단독·확대 회담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에 대한 환영 만찬은 부총리급인 유리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 겸 극동관구 대통령 전권대표가 주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루트네프 전권대표는 26일까지 이어질 김 위원장의 극동 일대 시찰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환영 만찬에서는 '백조의 호수' 발레와 러시아 민요인 '오치 초르니예(검은 눈동자)', 북한 예술단의 부채춤 등의 공연이 있을 것으로 예정이라고 러시아 현지 매체들이 전하고 있다.
두 정상은 이번 첫 대면 회담을 통해 비핵화 협상 국면에 있어서의 '우호 증진'에 방점을 둔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전날 밤늦게 외신 기자들에게 "핵심 사안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의 정치·외교적 해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두 정상의 논의 내용이 공식 발표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문서 서명이나 성명 발표는 계획된 바 없다"라며 "공동 성명도 검토되거나 계획되지 않고 있다"라고 밝혔다.
러시아 당국은 실제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미디어 센터 설치 및 사전 신청 등의 대언론 실무 준비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 이후 26일까지 이어질 시찰에서 러시아 해군의 태평양 함대사령부와 연해주 해양관, 빵, 우유, 초콜릿 가공 공장 등 경제 시찰의 방점을 둔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블라디보스토크 이외에 극동 지역 방문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아 보인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김 위원장은 26일 오후 전용 열차를 통해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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