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짜인 1박2일 폼페이오 방북…결정적 성과 나올까?

평양 도착 직후 회담 돌입…담판 결과 주목
오전 9시 최종 담판…김정은 면담 시점 주목

세번째 방북길에 오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6일(현지시간) 중간 경유지인 도쿄 인근 훗사에 있는 요코타 미국 공군기지에 앤드루 김 CIA 코리아임무 센터장과 함께 도착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1박 2일 방북 협상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인 6일 정오께 평양에 도착한 직후부터 곧바로 '회담 모드'에 돌입했다.

북한이 제공한 숙소이자 회담장인 평양 백화원 초대소로 이동한 폼페이오 장관은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장과 대면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 자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면담과 관련한 전반적 의견을 최종 조율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비핵화의 시간표 제시와 우라늄 농축이 가능한 비밀 핵시설의 공개(신고)를 포함한 '구체적 조치', 미군 유해 반환 등 준비해 온 숙제 보따리를 풀었을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김영철 회담은 당초 1시간 가량 걸릴 것이라는 예상을 넘겨 2시간 45분 가량 진행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최종 담판을 위한 실무 회담의 성격으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양측이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에 대해 충분한 대화를 나눴음은 물론 상당 부분 타협점을 찾았을 가능성도 높다.

양측은 이날 오전 9시 이번 방북 협상의 최종 담판을 위한 회담을 재개한다.

미국 방북단에 동행한 미 ABC방송 타라 팔메리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날 회담의 북측 참여자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미국 대표단은 (일정을) 따라가고 있지만, 또 다른 회담이 진행되는 것은 좋은 신호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회담에 김 국무위원장의 등장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폼페이오 장관이 김 국무위원장으로 부터 대략적인 수준이라도 비핵화 관련 시간표나, 아직 공개되지 않은 비밀 시설에 대한 언질을 받는다면 이번 협상은 미국의 승리로 귀결될 수 있다.

다만 비핵화에 대한 의지만 재확인 받거나, 북한의 체제보장과 관련한 미국의 구체적 조치가 무엇인지, 어떻게 확약할 것인지를 요구하는 '역공'을 당한다면 폼페이오 장관은 사실상 빈손으로 귀국길에 올라야 하는 처지가 된다.

북한은 비핵화 관련 부분에 대해 몽니를 부리더라도 협상의 추동력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한국 전쟁 사망 미군 유해는 즉각 송환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최근 북한의 진정성과 관련해 미국 내 비판적 여론이 커지는 상황에서 유해를 반환받은 것만으로 이번 협상에 점수를 매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북미가 이번 협상을 앞두고 폼페이오 장관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면담 사실을 공개한 점, 북한이 폼페이오 장관 일행을 백화원 초대소(영빈관)에 머무르게 하며 국빈 대접을 한 것은 긍정적인 협상의 결과를 예상케 하는 부분이다.

북미 양측이 어떤 방식으로 협상 결과를 발표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폼페이오 장관이 일본으로 향할 예정인 만큼 협상 결과는 이르면 이날 오전 회의가 끝난 뒤 곧바로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

seojiba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