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특별행사구역' 샹그릴라·센토사…네팔 구르카 경호

일반인 경찰 검문검색 강화…반입가능 품목도 제한
구르카, 특별구역과 거리, 호텔 등 전체 경호 담당

아시아안보회의 개막일인 6월1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 네팔 구르카 용병인 무장경찰이 배치돼 경계근무를 하고 있다.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간 역사적인 만남을 이틀 앞둔 10일 특별행사구역이 적용된다. 세계 최강이라는 네팔 구르카 용병은 경호를 맡는다.

싱가포르 정부는 샹그릴라 호텔 부근(북미 정상 숙소)과 센토사 섬 및 주변 해역(북미정상회담 장소)을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한 바 있는데 이날부터 14일까지다.

이는 회담 이틀 전부터 사전 준비 등을 하고 북미정상회담이 12일 뿐만 아니라 13일까지도 연장될 수 있는 만큼 후속 일정까지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특히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이날 창이국제공항과 싱가포르 공군의 파야레바 기지를 이용해 싱가포르에 도착할 것으로 전해져 본격적인 경호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인이 특별행사구역을 지나려면 경찰의 검문검색에 응해야 한다. 싱가포르 경찰은 이 지역 내 사람과 개인 자산에 대해 엄격하게 검사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특별행사구역에는 독극물·폭발물, 총기류 등 반입이 불가능하다. 가연성 물질이나 확성기, 페인트, 깃발, 드론 등도 반입이 안 되며 허가받은 방송 장비만 사용이 가능하다.

싱가포르 경찰은 이 지역 내 사람과 개인 자산에 대해 더 엄격한 검사를 실시하고 공공주소 시스템과 원격 조종 항공기 시스템 등 사용이 금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호웅 웨이텍 싱가포르 경찰청장은 이 구역 내 일부를 세분화해 경찰력이 강화되는 구역으로 지정한다고 말했는데 도로의 전면 또는 일시적 폐쇄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자료사진]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이처럼 특별행사구역을 물샐틈 없이 통제하는 임무는 세계 최강 용병으로 불리는 네팔 구르카 용병이 전담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자체 경호 인력을 대동하겠지만 정상회담이 열리는 센토사 섬은 물론 거리와 호텔 등 전체 경호를 맡는다.

구르카 용병은 네팔 중부 및 서부 산악 지대에 사는 몽골계 소수민족으로 구성된 특별 경호팀인데 싱가포르 경찰에는 전체 15%인 1800명 규모인 것으로 알려진다.

구르카 용병은 이미 지난 1~3일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제17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도 동원돼 북미정상회담 경호의 사전 연습을 마치기도 했다.

이번 아시아안보회의에는 송영무 국방부장관을 비롯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구르카족은 대영제국에 고용돼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영국이 1816년 네팔을 침공했을 때 구르카족은 '구크리'라는 단검으로 맞서 영국군을 공포에 떨게 했다.

당시 구르카족의 전투 능력을 눈여겨 본 영국군은 1816년 이들과 평화 협정을 맺고 적군이었지만 동인도 회사를 통해 구르카족을 용병으로 고용했다.

현재 구르카족은 영국과 인도, 브루나이 등에서도 용병으로 활약 중이다. 싱가포르의 초기 경찰 시스템을 만든 사람들이 영국군 출신 퇴역 장교들이라 싱가포르에서도 활동한다.

dhspeopl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