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째 공석 주한미국대사에 빅터 차 유력…한미관계는

로이터통신, 美 당국자 인용 보도
대표적 미국 내 한국통…대북 정책엔 '강경' 기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첫 한국대사로 유력한 빅터 차(56)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 (뉴스1 DB)2017.8.30/뉴스1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한국계인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가 신임 주한 미국 대사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약 7개월간 공석이던 주한대사 자리가 조만간 채워질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빅터 차 석좌교수를 차기 주한대사로 임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 1월 마크 리퍼트 대사가 귀임한 이후로 이 자리는 7개월간 공석이었다. 이 기간 마크 내퍼 대사 대리가 대사직을 맡아왔으나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주한 대사 임명이 지연되면서 코리아 패싱 논란에 불을 지폈다.

외교소식통은 "트럼프 행정부 외교안보 라인 가운데 국무, 국방 장관과 일부 차관을 제외하고는 인선이 장기화됐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빅터 차 석좌교수를 내정한다 하더라도 아그레망(주재국 승인)과 의회 청문 절차가 남아있어 공식 임명까지는 시간이 추가로 소요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빅터 차 교수의 경우 아직 우리 정부에 아그레망 접수가 안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추후 빅터 차 교수가 한국대사에 임명되면 현재 필리핀 대사직을 맡고 있는 성 김 대사에 이은 두번째 한국계 미국인 주한미국대사가 된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 가운데 미국 국무부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도 한국계다.

미국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를 맡고 있는 빅터 차 교수는 미국 내에서 대표적 한국통으로 꼽힌다.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4년 12월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보좌관, 북핵 6자회담 미국측 부대표로 활동했으며 2007년 4월에는 당시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주 주지사와 함께 방북하기도 했다.

이같은 이유로 이례적으로 트럼프 대선캠프와 무관한 인사가 주한 미국대사에 발탁됐다는 설명이다.

이는 정치적 성향보다는 한국사정에 정통한 지한파 인사를 발탁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빅터 차 교수는 북핵 문제에 있어서는 비교적 강경 노선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는 최근 중국이 북한 문제에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대중국 압박 강화가 필요하고 독자적인 대북 조치인 세컨더리보이콧을 주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대화와 압박을 제재한다는 '병행'노선을 취해온 우리 정부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이 확대될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ej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