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외교안보 인선…'파격' 통한 '개혁·기조 전환' 예고
- 정은지 기자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관련 인선이 통일부 장관을 남겨놓은 채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문 정부의 외교안보라인은 전임자들과 달리 정통라인에서 벗어난 것이 특징이다. 개혁에 큰 방점을 둔 문재인 대통령의 뜻이 응집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군(軍) 출신이 아닌 외교관을, 국방장관과 외교장관에 '비(非)육사, 비 고시'출신을 발탁한 점이 눈길을 끈다.
청와대는 11일 국방부 장관에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을 내정했다. 이미 국가안보실장, 외교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 외교·통일·국방 차관을 지명하면서 새로운 '외교안보'체제 구성에 한발 다가섰다.
정부는 엄중한 최근의 안보현실을 감안, 청와대의 외교안보라인을 먼저 인선했다. 지난달 21일 이뤄진 인사에서 정의용 아시아정당 국제회의 공동상임위원장을 국가안보실장에 임명했다. 정 안보실장은 외교관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와 차별성을 뒀다. 홍석현 한국신문협회 고문과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는 각 통일외교안보특보에 임명했다.
정의용 실장은 새 정부 출범부터 문 대통령의 외교안보 행보에 발을 맞췄다. 이로 인해 안보실장을 비롯해 외교부·통일부 장관 하마평에 오르내렸던 인물이다. 문 대통령은 "안보가 곧 경제와 민생이라는 통합적인 정책 운용으로 하루빨리 국민이 안심하는 국가안보상황을 만들어주길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강경화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별보좌관을 외교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외교 안보 라인의 인선을 우선적으로 발표한 것은 정국 혼란으로 풀어나가야 할 외교과제가 시급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회의 인사청문회 채택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강 후보자는 비외무고시 출신에 외교부 장관 후보자 중 첫번째 여성이라는 점이 단연 관심을 끈다.
한국 여성으로서 유엔 최고위직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잘 알려져 있는 강 후보자는 유엔의 여러 기구에서 활동하며 전문성을 쌓았다. 특히 외교부 안팎에서는 강 후보자가 그동안의 수직적이고 배타적인 외교부 문화를 변화시킬 적임자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하다.
그러나 현재 야권의 강한 반발로 인해 인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은 변수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국방 안보 분야에서의 개혁 의지가 엿보인 인사도 눈에 띈다.
우선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군의 성골'로 칭해지는 육군사관학교 출신이 아닌 해군 출신이다. 송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당시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을 지내며 '국방개혁 2020'을 수립하는 데 기여했고 전시작전통제권 환수계획에도 관여했다
문재인정부의 국방·안보 정책을 수립하고 현안에 대응하는 국가안보실 제1차장에 이상철 예비역 육군 준장이 발탁됐다.
이 차장은 일선 지휘관 경험보다는 남북대화와 군비통제 관련 경력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군인으로선 '이색 경력'을 가진 인물이다. 소령 때부터 남북대화에 참석해 이후 6자회담 국방부 대표, 국방부 남북군사실무회담 수석대표, 남북장성급 군사회담 대표, 정책실 대북정책·남북 협상전략·군사신뢰 구축 담당, 북한정책과장을 도맡아 했다.
이런 이력으로 북핵 문제 등에 있어 '대화'를 통한 군사적 해법을 찾으려는 문 대통령의 뜻이 담겨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외에 전문성을 갖춘 인사 발탁도 주목된다. 대표적 정책동이자 남북회담 전문가로 분류되는 천해성 전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은 통일부 차관에 발탁됐다.
지난 2005년 서울과 평양에서 각각 열린 남북 장관급 회담을 비롯한 각종 회담에 대표로 직접 참여했고 2006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방북 관련 실무접촉에도 참여했다. 2014년 10월 당시 북한 황병서 총정치국장 겸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최룡해 노동당 비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 비서가 인천을 방문했을 때도 우리 측 대표로 참석했다.
또한 조현 외교부 제2차관은 다자외교에 관한 전문성과 실무경험이 풍부한 정통 관료 출신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외교부 내에서는 수년전부터 차관 물망에 올랐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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