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앞두고, 통미봉남 우려
(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북미 접촉이 임박한 가운데 북한이 미국에는 적극적으로 관계 개선 의지를 보이는 반면, 남한에 대해 짓는 표정은 냉랭하게 바뀌고 있어 통미봉남(通美封南) 전략이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 등 북한 대표단은 28일(현지시간) 오전 뉴욕에서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 등 미국 측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회담을 앞두고 김계관 부상은 어느때보다 유화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 부상은 뉴욕 JFK공항 입국장에서 이번 회담의 의미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6자회담을 통해 비핵화로 전진해 나가는 것"이라며 비핵화에 대한 적극적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6자회담과 북미 관계 개선에 대해서도 "낙관한다"고 답했다.
반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의 남북간 비핵회 회담 이후 남한에 대한 북한의 분위기는 다시 싸늘해진 느낌이다.
주요 현안에서 북한 측 입장을 대변해 온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22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렸던 남북 비핵화회담에 대해 "6자회담을 재개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남측을 만났다"며 "이는 북남 관계의 복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 발리 회담은 남북 비핵화 회담-북미 대화-6자회담으로 이어지는 3단계 회담 재개 방안에서 북미 대화로 가기 위한 형식적 수순이었을 뿐이라는 얘기다.
발리에서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간 비핵화회담에 이어 박의춘 북한 외무상이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회동을 마친 뒤에도 "대화가 아주 잘됐다"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던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 것이다.
우리측이 제안한 금강산 관광사업 당국자 실무회담을 사실상 거부한 점도 통미봉남 전술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북한은 지난 26일 금강산국제관광 특구 지도국 명의로 통일부에 통지문을 보내 "남측이 기업인을 데리고 오지 않거나 재산정리를 위한 협상을 방해하기 위한 목적에 당국 실무회담을 이용하려 한다면 당국회담은 필요 없다"고 거부감을 보였다. 여기에다 북한은 최근 서해에서 육해공 합동군사훈련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같은 우려에 대해 "한미 공조가 잘 되고 있는 만큼 잘 대처할 수 있다"며 "일단 이번 북미 회담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bin198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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