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이슬람 복장 '아바야' 착용?…국가수반은 예외
사우디 외교부, 정부대표단 여성에 전통의상 착용 규정 미적용
朴, 최대한 결례 않는 수준 복장..메르켈, 힐러리 아바야·히잡 착용안해
- 김승섭 기자
(서울=뉴스1) 김승섭 기자 = 내달 1일부터 중동 4개국 순방에 나서는 박근혜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중 이슬람 세계의 전통의상인 '아바야(전신을 가리는 의복)'를 입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는 이번에 박 대통령이 방문하는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가운데 가장 보수적인 이슬람 국가로 알려졌지만 사우디 외교 당국은 정부 대표단 일원으로 참석하는 고위직 여성 인사에 대해 전통 의상 착용 규정을 적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에선 여성들이 외출할 때 눈을 제외하고 얼굴 전체를 엎는 '니캅'과 전신을 가리는 검은 '아바야'를 입어야 한다. 아랍권이 아닌 국가의 여성들도 머리카락을 뒤덮는 히잡 정도는 쓰는 것이 외교적 관례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전신을 가리는 수준의 복장은 아니어도 사우디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 사우드 신임 국왕과 만나면서 최대한 결례를 범하지 않는 범위에서 복장을 갖추고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2010년 사우디를 방문했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힐러리 클린턴 당시 국무부 장관 역시 아바야나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었다.
다만 사우디 측에서 박 대통령을 수행하는 여성들에게 전통복장 착용 규정을 적용하지는 않지만 사우디 국민감정을 고려해 복장에 최대한 신경 쓸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우디는 고(故) 압둘라 국왕이 지난달 23일 90세의 일기로 타계하고 왕세제인 살만 왕자가 제7대 국왕으로 즉위한 상태다.
복장과는 별개의 문제로 사우디와 같은 정교일치의 절대왕정 국가의 경우 왕실 결정에 의해 제반 정책이 좌우되고 있어 박 대통령이 새 왕실과의 접촉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되고 있다.
cunj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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