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수석 내달 초 방미.. 6자회담 각론 논의 돌입

중국 매개로 韓美 - 北 입장차 좁히기 작업

(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이와 관련, 6자회담 등 북핵대화를 재개하자는 북중과 북한의 성의있는 태도가 먼저라는 한미 간 입장이 맞서고 있는 가운데 북핵대화 재개를 위한 보다 구체적인 각론 논의에 관련국들이 곧 돌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달 초 조태용 본부장의 방미 계획의 배경을 설명하면서 "가까운 시일 내 (북핵문제에 대해) 관련국 간 다양한 협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고위 당국자는 "최근 중국이 대화재개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 이같은 흐름에서 자연스럽게 한미 등도 기존에 해오던 연속선 상에서 협의를 갖게 되는 것"이라며 "각측이 심도있게 논의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고위 당국자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까지 한미와 북중 양측이 북핵회담 재개의 조건을 두고 기본적인 입장차를 확인했다면, 이제부턴 구체적인 조건들과 관련한 양측 간 협의가 시작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당국자는 이와 관련 "중국의 생각과 한미의 생각을 놓고 대화 재개에 필요한 상황이나 이견차를 좁혀가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자는 또 "대화가 만약 열린다면 성과있는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에서 이를 담보하는 강력한 힘이 필요하다"며 "그게 바로 중국의 역할"이라고 말해 조만간 중국을 매개로 한 한미와 북한 간 6자회담 재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북핵문제와 관련한 정부의 입장은 변한 것 없이 확고하다"면서도 "중국과 좀더 각론을 만들어 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이 최근 북핵대화 재개에 강력한 시동을 걸고 있는 분위기에서 한미가 이에 호응하는 모양새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까지 한·미·중·일 등 북핵 관련국들은 유엔 총회를 계기로 양자 외교장관회담을 열어 북핵문제 논의를 해왔으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다자외교무대를 통해서는 정상 간 의견교환도 이뤄져 왔다.

연내 6자회담 개최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진 가운데 내년 본격적인 6자회담 재개 구상을 앞두고 관련국들이 서서히 시동을 걸고 있는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당국자는 이와 관련 "6자회담 재개문제는 여전히 언제 하느냐는 시기가 아니라 성과를 거둘 수 있느냐는 판단과 조건에 달려 있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bin198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