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초점] 외통위, 외교관 도덕성 부재 질타

해외 공관 요리사 부당대우, 해외공관원들의 여직원 성추행 등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국정감사 첫날인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13.10.1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서재준 조영빈 기자 = 국회 외교통일위원회가 14일 국회에서 진행 중인 외교부 및 산하 기관에 대한 국감에서 외교관들의 도덕성 부재 문제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질의에서 "해외공관에 근무 중인 근로자들에 대한 부당한 대우가 많다"며 "관저 요리사들의 근무환경에 대한 설문조사를 해보니 40% 이상이 정해진 근로시간이 잘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어 "대사관의 일상적 식사와 오·만찬 준비외에도 관저의 관리 업무와 대사 개인의 심부름을 했다는 답도 50%가 넘게 나왔다"며 "업무범위를 벗어난 지시가 일상적으로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도 "해외 공관이나 본부 직원들의 징계 사유 및 징계 조치를 살펴보니 심지어 여직원에 대한 성희롱과 성추행도 있고 업무태만 등도 있었다"며 "어떤 대사는 외교 네트워크 구축비를 골프장 회원권 구입에 사용하고 심지어 한 본부 과장은 어떤 업체로부터 100만원의 돈을 두번이나 통장으로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또 "재외 근무 중인 외교관의 자녀들에게 외교관 여권을 발급한 뒤 국내로 복귀해도 이를 회수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했다"며 "이유를 들어보니 자녀 교육 때문에 그랬다는 황당한 경우도 있었는데 기강 해이가 너무 심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심재권 민주당 의원 역시 복수국적을 보유한 외교관 자녀가 130명에 이른다며 이중 90.8%에 해당하는 118명이 미국 국적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 이른바 '원정출산'이 의심된다고 났다고 지적한 바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에 대해 "상세한 내역을 파악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seojib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