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 청소년 10명 중 6명 검진 못 받아…"제도조차 모르기도"
허종식 "참여 유도…지원 프로그램 촘촘히 연계돼야"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학교 밖 청소년의 건강 관리가 심각한 사각지대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료 건강검진을 받은 청소년은 38.9%에 그친 가운데 소년원 청소년의 67.3%, 보호관찰소 청소년의 51.7%는 무료 건강검진 제도 자체를 알지 못했다.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이 성평등가족부로부터 제출받은 '2025년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 최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학교 밖 청소년의 보건의료 접근성이 심각하게 떨어지며 고위험군에 대한 정교한 예방 및 치유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청소년단기쉼터, 대안교육기관, 보호관찰소, 소년원, 검정고시 접수장 등 6개 기관 및 장소를 이용하는 만 9세부터 24세까지의 학교 밖 청소년 총 2811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진행됐다.
분석 결과, 학교 밖 청소년이 겪는 가장 큰 보건 위기는 '건강검진 사각지대'였다. 정부가 지원하는 무료 건강검진 수검률은 10명 중 4명 미만인 38.9%로 여전히 저조했다. 제도를 '전혀 들어본 적 없다'는 응답이 21.4%에 달해 홍보 부족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호관찰소 청소년의 51.7%, 소년원 청소년의 67.3%가 제도를 모른다고 답했다.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소속이 아닌 검정고시 접수장 청소년의 수검률 역시 14.1%에 불과했다. 검진을 받지 않은 이유로는 '귀찮아서(27.8%)', '별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22.4%)' 등이 꼽혔다.
기본적인 건강 관리가 방치된 가운데, 고위험 행동 노출은 심각한 수준이다. 전체 학교 밖 청소년의 현재 흡연율은 20.4%, 음주율은 20.3%로 나타났다. 특히 보호관찰소 청소년의 흡연율은 85%, 음주율은 47.3%로 범죄 예방을 넘어선 건강 및 선도 관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아울러 지난 3개월 내 돈내기 게임(도박) 경험률은 6.1%, 생애 경험률은 16.3%였으며, 소년원(67.6%)과 보호관찰소(44.5%) 청소년의 도박 경험 비율이 두드러져 비행과 도박 간의 밀접한 연관성을 보였다.
이는 신체적, 정신적 건강 지표의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전체 학교 밖 청소년의 약 28%(비만 18.7%, 과체중 9.2%)가 과체중 이상이었으며, 소년원 청소년의 비만율은 전체 평균의 2배인 37.6%에 달했다.
또한 최근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심각한 우울감을 느낀 청소년은 31.1%였고, 생애 자해 시도 경험 비율은 34.9%로 집계되는 등 심리적 위기 징후도 뚜렷했다. 사각지대에 놓인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대해 허종식 의원은 "학교라는 공식적인 보건·의료 울타리를 벗어난 청소년들은 건강검진 수검률이 턱없이 낮고, 그 빈자리를 흡연, 음주, 도박 등 고위험 환경이 파고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허 의원은 또 "특히 소년원, 보호관찰소, 검정고시 접수장 등 보건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학교 밖 청소년들을 정부와 지자체가 선제적으로 발굴해, 건강검진 참여를 유도하고 중독 치유 및 심리 지원 프로그램을 촘촘히 연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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