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안돼 죽겠다"…소상공인 지원창구, 자살예방 '생명줄' 된다

전국 소상공인 지원 현장, 지역 생명안전망 거점으로

정윤순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이사장(왼쪽)과 인태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제공)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경기 침체와 매출 감소, 자금난에 시달리는 소상공인들이 자살예방 안전망의 핵심 대상으로 떠올랐다. 정부가 소상공인 지원기관을 단순한 금융·경영 지원 창구를 넘어 정신건강 위기까지 살피는 '지역 생명안전망'으로 활용한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지난달 30일 공단 본부 대회의실에서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은 경제적 어려움에 놓인 소상공인의 정신건강 위기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사망자는 1만 4144명으로 전년보다 728명 줄었으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7.8명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연령대별 자살사망자는 50대가 3061명으로 가장 많았고, 자살은 50대의 사망원인 2위를 차지했다.

경제활동의 한가운데에 있는 중장년층을 위한 촘촘한 안전망이 요구되는 가운데 양 기관은 협약 체결을 통해 지난해 35곳이었던 '지역맞춤형 자살예방사업(생명존중안심마을)' 참여 소상공인지원센터를 올해 61개소로 확대하기로 했다.

생명존중안심마을은 읍·면·동 단위 지역기관과 단체가 협력해 자살위기 주민을 조기에 발견하고 전문기관으로 연결하는 지역사회 안전망이다. 이에 참여하는 소상공인지원센터는 지역 자살예방센터와 협력해 고위험군 발굴·연계와 자살예방교육, 인식개선 캠페인 등을 진행한다.

앞서 재단은 신용보증재단중앙회·범정부 생명지킴추진본부와도 지난달 30일 소상공인 자살예방 협약을 맺었다. 신용보증재단 등이 소상공인의 금융 상담 과정에서 위험신호를 발견하면 자살예방센터로 연계하고, 상담 종사자를 대상으로 자살예방교육도 실시한다.

특히 상담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자살 고위험군 표준 대응 지침서를 개발·배포할 계획이며 재기지원 사업과 심리회복 프로그램을 연계해 경영 위기에 놓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회복도 지원한다.

정윤순 재단 이사장은 "소상공인의 어려움은 경제적 문제를 넘어 자영업 압박과 사회적 고립으로 심화할 수 있다"면서 "위험신호를 조기에 발견해 자살예방센터로 연계하고, 위기에 놓인 소상공인이 혼자 버티지 않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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