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안 듣는 '슈퍼 박테리아' 감염 사망 85%, 60세 이상 고령층
지난해 944명…5년 새 4배 늘어
한지아 "감염관리 역량 키우자"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항생제가 듣지 않는 세균인 일명 '슈퍼 박테리아'에 감염돼 숨진 환자가 지난해 1000명에 육박했으며 이들 중 85%는 60세 이상 고령층이었다.
29일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이 질병관리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슈퍼 박테리아'로 불리는 'CRE 감염증'(카바페넴 내성 장내 세균)으로 인한 사망자는 944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2020년 226명, 2021년 227명, 2022년 539명, 2023년 663명, 2024년 848명, 지난해 944명으로 매해 늘고 있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5년 새 4.2배에 달했다.
CRE는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장내세균을 의미한다. 이는 가장 강력한 항생제로 평가받는 카바페넴계뿐만 아니라 다른 항생제도 듣지 않는 경우가 많아 치료가 어렵다.
기존 감염자나 균이 묻은 의료기기 등으로 전파되는데 폐렴이나 패혈증, 요로감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고령자나 면역 저하자, 병원 장기 입원 환자 등이 감염에 취약하다.
지난해 전체 신고 건수 중 70세 이상이 69.6%(3만 4121건)로 조사됐다.
지난해 사망자 944명 가운데 801명(84.9%)이 60대 이상이었다. 70세 이상 사망자는 2021년 136명에서 지난해 605명으로 4.4배 증가했다.
지난해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법정 감염병은 결핵이지만 결핵 사망자는 큰 변화가 없는 반면 같은 기간 CRE 감염증 사망자는 증가세를 보여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더욱이 CRE 감염 증가는 항생제 사용량, 인구 고령화 등과 관련이 있다. 항생제를 많이 쓸수록 장내 세균이 내성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한지아 의원은 "고령층을 중심으로 CRE 사망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고령 환자가 많은 요양병원 등 의료기관의 감염 관리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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