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0대 도박 2.8배, 2030 마약 1.9배 증가…중독 빨라졌다
도박·마약중독 치료 3년 연속 증가…연령 갈수록 낮아져
이인영 "예방과 조기 치료 연계 강화, 사각지대 줄여야"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도박중독과 마약중독으로 병의원 치료를 받은 환자가 3년 연속 증가했다. 특히 10대 도박중독 환자와 20~30대 마약중독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 맞춤형 예방과 조기 치료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2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중독치료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2~2025년 도박중독 진료환자는 57.6% 급증했으며 같은 기간 총진료비는 23억 1000만 원에서 51억 1000만 원으로 2.2배 늘었다.
도박중독 환자는 2022년 2357명에서 2023년 2740명, 2024년 3426명, 지난해 3715명으로 3년 연속 늘었다. 환자 1인당 진료비도 98만 2000원에서 137만 6000원으로 40.1% 불어났다. 10대 남성은 84명에서 231명으로 2.8배, 60대는 71명에서 161명으로 2.3배 각각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20~30대가 2469명으로 전체 환자의 66.5%(30대 1335명·20대 1134명)를 차지했으며, 남성이 95.1%였다. 올해 상반기에만 2423명이 진료받아 지난해 연간 환자의 65.2%에 달했다.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의 설명을 종합하면 도박중독(도박장애)은 심각한 부정적 결과를 알면서도 욕망을 억제하지 못한 채 반복적이며 만성적으로 도박에 빠져든 상태다. 적당 선을 넘어 과도하게 열중하며 생기는 뇌기능장애로, 조절 능력을 상실한 채 집착 등 악순환이 반복된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실태조사한 결과 국내 만 20세 이상 성인의 도박중독 유병률은 5.3%다. 표본을 전인구에 적용해 보면 국내 전체 성인 인구 중 약 222만 명을 유병자로 추정할 수 있다.
문제는 도박중독이 10대 청소년으로도 확대되고 있다는 데에 있다. 스마트폰 보급 활성화에 더해 스포츠 콘텐츠의 다양화로 불법 스포츠토토 등 실시간 베팅 게임 이용자가 확산하고 있는 영향 등으로 분석된다.
도박중독 문제는 개인 의지력이 아닌 사회가 함께 나서서 치료해야 할 질병이며 청소년 전문 치료기관 확충, 상담 인력 보강, 학교·지역사회 예방 교육 확대 등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또 불법도박 등으로 인한 폐해를 예방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한 실정이다.
마약중독 환자는 2022년 713명에서 2023년 744명, 2024년 828명, 지난해 987명으로 38.4% 늘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4.3%, 11.3%, 19.2%로 해마다 커졌다. 총진료비는 10억 4000만 원에서 18억 5000만 원으로 77.3% 늘었다.
20~30대 환자는 329명에서 628명으로 1.9배 늘어 전체의 63.6%를 차지했다. 반면 60대 이상은 153명에서 127명으로 감소해 환자 연령층의 '젊어짐'이 두드러졌다. 20~30대 진료비도 4억 원에서 11억 9000만 원으로 2.9배 급증했다.
30대 남성은 환자가 34.1% 늘어난 데 비해 진료 건수는 81.6%, 진료비는 2.7배 증가했다. 여성 환자는 전체의 32.8%였고, 20대 여성은 2.2배 늘었다. 다만 환자 1인당 진료 건수는 2023년 9.3건에서 지난해 7.9건으로 감소해 치료가 꾸준히 이어지는지는 별도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알코올중독 진료환자는 2022년 5만 9167명에서 2023년 6만2502명으로 늘었다가 2024년 5만 9178명, 지난해 5만6457명으로 2년 연속 줄었다. 2023년과 비교하면 9.7% 감소한 규모며 총진료비도 3.9% 감소했다. 20대 환자는 20.9%, 10대는 27.1% 줄어 청년층 감소세가 확인됐다.
음주문화가 술을 덜 마시는 방향으로 바뀌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지난해 국내 주류 출고량은 298만 8000kL로 10년 전보다 21.5% 감소했다. 20대 남성의 고위험 음주율도 2016년 17.8%에서 지난해 10.4%로 낮아졌다.
다만 모든 계층에서 감소한 게 아니다. 70대 환자는 2023년 4925명에서 2025년 5114명으로 3.8% 늘어 유일하게 증가했다. 여성 환자도 2022년보다 3% 늘었고, 진료 건수는 13% 증가했다. 30대 이상 여성의 고위험 음주율도 10년 새 모든 연령대에서 올랐다.
이 의원은 "도박과 마약중독 진료환자가 3년 연속 늘었고, 10대 도박과 20~30대 마약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치료가 필요한 사람이 병원을 찾는 것은 긍정적 신호인 만큼, 청소년·청년·고령층 등 연령별로 다른 확산 경로에 맞춰 예방과 조기 치료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알코올중독 진료가 청년층을 중심으로 줄어든 것은 달라진 음주문화와 맞물린 반가운 변화"라면서도 "70대와 여성 환자는 오히려 늘고 있어 이들이 치료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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